당진제철소 SFTS 정상 가동…오염물질 배출량 5배 줄어
"3000억 투자해 '안전'을 '문화'로 정착시킬 것"
9일 고로정지 행정심판 심리…"중국·유럽 등과 최선 방법 모색"
   
▲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당진제철소에서 소결배가스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9일 당진제철소 내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SFTS가 본격 가동되며 미세먼지 주요 성분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의 1일 배출량이 140~160ppm 수준에서 30~40ppm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이 기획한 '소결배가스 청정설비 개선현황 설명회'가 열린 이날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안 사장은 "기존 소결로의 집진설비에서 화재 등이 발생하며 기술적으로 난관에 봉착했지만 5000억원을 투자해 1·2소결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또 그는 "제철소의 황산화물 90% 이상이 소결로에서 배출되는데 지난 5, 6월 1·2소결을 시작한 데 이어 내년 3소결까지 가동되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내년 배출허용기준 대비 40%로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충남도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브리더를 통해 무단으로 먼지, 산화수소류, 암모니아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며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을 내린 바 있다. 고로를 10일 중단할 경우 1조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하는 경제적 문제와 함께 환경오염 문제도 대두됐다. 현대제철은 도의 처분에 불복하고 행정심사와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고로의 불을 끄는 것이 문제 해결에 답이 될 수 없다는 안 사장은 "원심대로 조업정지가 나오면 집행정지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행정소송 등 사법부의 판단을 더 받아볼 것"이라며 "협회, 포스코, 중국·유럽·일본 등과 함께 고로보다 더 나은 집진설비는 무엇인지 등 최선의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역 시민단체, 주민들, 기관 지차제 등과 소통 강화도 약속했다.

당진제철소의 환경안전 설비에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당진제철소는 지난 10년간 30건이 넘는 산재 사망사고 등이 발생한 바 있다. 

그는 "안전 시스템이나 직원 안전의식, 관리 체제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안전 시설물을 법적으로 철저히 갖추고 작업표준문제 등을 개선해 나가며 안전이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대제철 지휘봉을 잡은 지 4개월이 넘은 그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안 사장은 "허락되는 기술을 모두 적용하며 지역과 상생을 이룰 수 있는 친환경제철소를 표방하겠다"며 "자동차 경기에 따라 제철 경영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글로벌 수출 경쟁력도 키워나가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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