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가 역대급 대포 대결을 보여주며 올스타전 전야제 열기를 후끈 달궜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나란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신인 두 명이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 오른 것도 흥미 진진했지만 예선부터 결승까지 매라운드 승부도 드라마틱했다.

특히 결승까지 세 차례 대결에서 무려 91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보내는 괴력으로 최우수 야구 유전자를 입증한 게레로 주니어가 총 57홈런에 불과한 알론소에게 우승을 내준 것이 올스타전 홈런더비의 묘미를 만끽하게 했다.

   
▲ 사진=MLB.com 공식 트위터


게레로 주니어는 1라운드 29개의 홈런을 때려 맷 채프먼(오클랜드, 13개)을 압도했고, 2라운드에서도 29개의 홈런을 날려 작 피더슨(LA 다저스)과 비긴 뒤 세차례까지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11개를 보탰다. 그리고 결승전서는 22개의 홈런을 날렸다.

반면 알론소는 매 라운드마다 단 1개 차로 상대를 따돌리는 경제적인 홈런 생산으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14개의 홈런을 때리며 13개에 그친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를 제쳤고, 2라운드에서는 20개로 19개에 머문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를 역시 1개 차로 제쳤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도 23개로 게레로 주니어에게 1개 앞섰을 뿐이었다.

게레로 주니어가 준결승에서 작 피더슨과 연장 혈전을 벌이느라 체력 소모가 컸던 것이 결승에서 결정적으로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어차피 승부였다. 알론소가 영리한 레이스 운영으로 우승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알론소는 준결승에서 탈락해 한 라운드를 덜 치른 작 피더슨(총 60개)보다 이날 날려보낸 홈런 수가 더 적었다.

한편 이날 홈런더비에 출전한 8명의 선수가 기록한 총 홈런 개수는 311개였다. 물론 그 가운데 30% 가까이를 혼자 책임지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역대 최다홈런 기록을 고쳐쓴 게레로 주니어의 지분이 절대적이었다.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올스타전 메인 경기는 10일 오전 8시30분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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