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8월 기대"...KTB증권 "10월 또는 4분기", BoAML “10월 인하 가능성”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8월이냐? 아니면 10월이냐?

국내.외 기관들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시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의 '8월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동사는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가 기존 2.6~2.7% 이하로 하향조정되면,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수정 경제전망도 2.5%에서 0.1%포인트 이상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는데, 정부는 이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목표를 2.5%로 낮춘 바 있다.

또 6월 금통위 의사록처럼 인하 소수의견이 2명이면, 7월에는 동결되더라도 '8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8월 금통위 인하 기대는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타당하나, '한은의 인하는 연준보다 늦게, 적게' 단행될 것이며, '추가인하 판단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KTB증권은 10월 또는 4분기 인하 가능성을 내다봤다.

현 기준금리(연 1.76%) 수준을 고려할 때, 해외대비 '선제적 또는 공격적 완화정책'의 필요성은 낮고,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 7월 또는 3분기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명실 KTB증권 연구원은 "물가 등 국내 펀더멘털의 부진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크게 바뀔 가능성이 낮아, 7월 금통위에서도 금리인하에 대한 논쟁은 심화될 것"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 변경은 '방향성 보다는 시기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아울러 4분기인 '10월 0.25%포인트 인하' 전망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도 보고서에서 "과거사례 등을 감안할 때,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인하 시점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상존한다며, 과거 10년간의 사례를 통해 향후 방향성을 가늠해야 한다는 것이다.

BoAML은 "중기 물가전망치와 정책금리의 상관관계가 높은 편이며, 7월 경제전망에서 2020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조정한 이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은은 글로벌 중앙은행 사이클에 '선제적이기보다는 후행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인하 시점은 '미 연준의 단행(9월 예상) 이후'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평균적으로 '소수의견이 등장하고 나서 2~3회 이후 금통위'에서 실제 금리조정이 있었다는 것.

이어 "7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되는 한편, 두 명의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0월 금리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다만 BoAML은 "7월 미 FOMC에서 금리가 인하될 경우, 국내 인하 시기도 '8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