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MVP로 쉐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깜짝' 선정됐다.

쉐인 비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 중간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그리고 경기 후 MVP로 선정돼 트로피와 고급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아메리칸리그가 4-3으로 내셔널리그를 꺾었다. 승리 팀에서 MVP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 가운데 가장 빼어난 활약을 한 선수에게 MVP의 영광이 주어진다.

비버는 1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MVP로 뽑힐 만큼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3명의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솎아낸 것.

   
▲ 사진=MLB.com 공식 트위터


이날 아메리칸리그는 야수 20명, 투수 9명을 경기에 출장시켰다. 타자들 가운데는 마땅한 MVP 후보가 없었다. 2안타 이상 때린 선수가 한 명도 없었고, 홈런은 7회말 조이 갈로의 솔로포가 유일했다. 홈런이 임팩트가 있기는 하지만 갈로는 6회 수비부터 교체 출전해 한 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투수들은 모두 1이닝씩 이어던졌다. 그 가운데 안타, 볼넷 없이 삼자범퇴를 기록한 투수가 선발 저스틴 벌랜더, 루카스 지올리토(4회), 쉐인 비버(5회), 쉐인 그린(7회), 아롤디스 채프먼(9회) 5명이나 됐다.

그 가운데 쉐인 비버에게 MVP가 돌아갔다. 비버의 3연속 삼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9회 마무리 등판한 채프먼 역시 3연속 삼진쇼로 세이브에 성공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5회 1이닝을 책임진 비버보다는 4-3 리드를 지켜낸 채프먼이 승리에 더욱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비버에게는 '스토리'가 있었고, '홈 이점'이 있었다. 비버는 올스타로 선발됐으나 출전을 포기한 마이크 마이너(텍사스) 대신 대체선수로 이번 올스타전 멤버로 합류했다. 대체 선수의 한계를 딛고 역투한 비버가 특급 마무리로 정평나 있는 채프먼보다는 더 스토리를 갖고 있었던 셈.

더군다나 올스타전이 열린 곳이 클리블랜드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였다. 비버가 3연속 삼진을 잡아낼 때 홈팬들이 대다수인 관중석의 함성 소리가 가장 클 수밖에 없었다.

MVP로 선정된 후 비버는 "이런 순간을 상상하지 못했다. 매우 즐겁다.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감격적인 소감을 쏟아내며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정말 감사한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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