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이웨이'에서 권성희가 집안을 일으켜 세운 과정과 전성기 당시 어마어마했던 인기를 회상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권성희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권성희는 대학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변화를 맞았다. 그가 낮에는 음대생으로, 밤에는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돈을 벌기 시작한 것. 

권성희는 "아버지가 사업을 크게 하셔서 제가 대학생 초반까지는 가족이 아주 잘 살았다"면서 "부동산 불경기로 부도 수준까지 가는 바람에 4채 이상의 집을 다 팔게 됐다"고 밝혔다.

연예계 관계자들을 알게 돼 밤무대에 서게 됐다는 권성희.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 야간 무대를 다녔다. 엄마 몰래 드레스 2벌을 맞춰 쇼핑백에 넣고 다녔다"면서 "당시 월급쟁이 월급이 3~4만원이었는데 저녁 무대 서너 군데를 하면 한 달에 40~45만원 정도를 벌었다. 저한테는 너무 큰돈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1977년 혼성 3인조 세샘트리오가 결성되고 '나성에 가면'으로 히트가수 반열에 오른 권성희는 세샘트리오의 보컬이자 홍일점으로서 팀 내 최고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한동안 보디가드를 고용해 다녔을 만큼 스토커가 쫓아다녀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권성희는 "스토커 때문에 팬에 대한 무서움이 생겼다. 제가 노래했던 업소에 한 달 정도 (선물 보내는) 사람은 안 나타나고, 제 키만 한 화한을 계속 보내더라. 사회자나 MC, 다른 가수들 통해 연락이 오는데 무서웠다. '같이 차만 마셔주면 3억을 주겠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당시 집 한 채 가격은 평균 6천만원 정도로, 집 5채를 살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인기 절정이었던 세샘트리오는 멤버들의 이민 등의 이유로 1983년 자연스럽게 해체했고, 권성희는 '사랑은 후회 없이'로 솔로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어느덧 활동한 지 40년 차 가수가 된 권성희. 그는 후배 가수 설운도가 작곡한 노래로 오랜만에 신곡을 준비 중이다. 권성희는 설운도의 꼼꼼한 디렉팅과 쉼 없이 몰아치는 충고에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하지만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 몇 번이고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작곡가 설운도의 손을 거쳐 권성희의 목소리로 탄생한 신곡이 기대된다.

한편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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