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연봉노조원도 최저임금저촉, 회사 막대한 인건비추가 부담 줄여야
현대자동차노조가 상여금분할지급을 둘러싸고 총파업을 경고한 것은 볼썽사납기만 하다.

노조의 총파업 협박은 전혀 명분이 없다. 회사로 하여금 과도한 인건비부담을 가중시켜 더욱 경영위기를 촉발시킬 뿐이다. 노조는 상여금 지급방식 개선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은 단체협약상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무기로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
 
노조가 지금 총파업으로 회사를 겁박할 때가 아니다. 사측과 손을 잡고 임금동결 등 고통분담을 통해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고용부는 현대차가 겪고 있는 극심한 위기를 감안해서 취업규칙 변경에 대해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

현대차가 7월부터 상여금분할지급 방식을 개선하려는 이유는 타당하다. 회사는 그동안 노조원들에게 두달에 한번씩 상여금을 지급했다. 이래야 고액연봉을 받는 노조원들 일부가 최저임금이하로 분류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현행대로 두달에 한번씩 상여금을 지급하게 되면 최저임금법에 따른 추가적인 인건비로 수천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회사로선 감당하기 버겁다. 현재 인건비도 세계 다른 공장 근로자들에 비해 과도하다. 황당한 최저임금법으로 인해 천문학적인 인건비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면 회사의 경영사정은 더욱 악화한다. 자칫 유동성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다.

노조는 회사측의 상여금 분할지급방식 개선에 적극 수용해야 한다. 회사가 취업규칙을 변경하지 않고 최저임금법에 위반되지 않으려면 호봉이 낮은 노조원부터 임금을 올려줘야 한다. 평균 연봉이 1억원으로 껑충 상승하게 된다.

노조는 회사의 어려움을 나 몰라라 하지 말아야 한다. 생산성에 비해 과도하게 받으면서 또다시 추가적인 임금상승을 요구하는 것은 회사의 경영위기를 외면하는 것이다. 노조는 극단적인 탐욕을 자제해야 한다.

현대차 노조원들 평균 연봉은 9000만원이 넘는다. 1년차 노조원도 무려 5420만원의 고액연봉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모든 현장직 근로자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신의 직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 현대차 노조가 상여금 지급을 격월에서 매달 지급으로 바꾸는 회사측의 방침을 정면으로 거부한채 총파업으로 맞서는 것은 볼썽사납다. 회사의 극심한 내우외환을 외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회사의 어려움을 감안해 취업규칙 변경에 동의해야 한다. 국내외 판매부진과 영업이익 급감, 미국발 관세폭탄 가능성, 일본의 경제보복 등의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 노사가 합심해서 경영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노조의 고통분담이 너무나 절실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는 외환위기 못지 않은 내우외환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의 판매는 사드보복이후 반토막에 반토막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공장들을 잇따라 매각하거나 정리중이다. 사실상 철수에 준하는 극약처방을 내리고 있다.

공산독재정치를 노골화하는 시진핑정부의 세계통상규범을 위배하는 치졸한 한국제품 불매운동에 현대차도 희생양이 되고 있다. 또 다른 주력시장인 미국판매도 감소중이다. 셰일가스시대에 대비한 고가의 유틸리티차량 등을 제때 내놓지 못한 탓에 아메리카시장에서 고전중이다.

현대차의 목을 조르는 또다른 뇌관은 미국의 수입차관세폭탄 여부다. 현대차가 포함될지 여부도 향후 최대 경영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당국자들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관세예외 조치 적용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영수지도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익은 1조64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63.8%나 급감했다. 회사는 판매부진속 이익급감으로 유동성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인력구조조정도 노조의 반대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기차비중은 2025년 25%로 증가할 예정이다. 엔진시대의 자동차부품은 3만개에 달하지만 전기차에선 1만2000개로 대폭 줄어든다. 현대차만이 아니라 부품협력업체들의 생사도 불투명해진다.

현대차는 전기차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생산인력을 7000명을 감축해야 한다. 전투노조는 결사반대하고 있다. 오히려 1만명을 새로 뽑으라는 막가파식 겁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차시대에 대비한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는 완성차업체들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시장에 진출할 구글과 애플 등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라고 예외가 아니다.

여기에 정부회장이 적극 추진했던 글로비스와 모비스간의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방안도 월가 투기자본 엘리엇의 방해공작에 의해 백지화했다.

현대차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대부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만 팰리세이드의 호조로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대부분 주력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폭탄리스크와 총파업운운하며 회사의 발목을 잡는 전투노조등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미래는 극히 불투명하다.

노조는 여기에 통상임금 소송에서 회사측에 패소한 원인이 된 15일 미만 근무자에 대한 미지급조항을 없애라고 요구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영위기를 겪는 회사로 하여금 무작정 인건비를더 내라고 겁박하고 있다. 사측과 장기적인 고통분담을 통한 상생을 지향하는 노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탐욕과 노조이기주의가 끝이 없다. 회사가 고통스럽게 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분투하는 데도 노조는 강건너 불구경하며 임금만 챙기겠다는 욕심만 앞서고 있다.

노조는 회사측의 상여금 격월 지급에서 매달지급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즉각 수용해야 한다. 매년 고임금파티를 위해 파업을 휘둘러 생산라인을 세워온 현대차 노조는 올해는 이를 자제해야 한다. 몰락하고 있는 한국자동차산업의 현실을 보라. 지금처럼 위기상황에서 과도한 임금상승을 위해 총파업을 결의할 때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도요타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연간 1000만대이상 팔고, 순익도 28조원을 냈지만 월 1만원 소폭 인상에 합의했다. 과장급이상 관리직은 올 여름보너스를 4~5% 삼각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에 회사가 역량을 집중하도록 노조와 관리직이 고통분담한 것이다. 현대차노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대차노조는 쪼그라든 이익의 30%를 달라고 요구하는 등 상생을 포기한 노조집단으로 전락했다. 도요타노조는 최고의 실적을 내는 회사에 대해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면서 미래경쟁력을 위한 투자에 올인하도록 회사를 돕고 있다. 상생하는 도요타노사가 세계최고의 자동차회사로 질주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32년간 파업을 벌여 무려 28조원의 손실을 안긴 현대차노조로 인해 현대차는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노조원들의 평균 급여는 도요타 근로자들부터 많다. 차량 한 대 생산하는 소요되는 생산성은 도요타가 현대차보다 더 높다. 생산성은 떨어지면서 임금은 더 받는 현대차노조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노조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자동차도시로 각광받다가 몰락한 미국 디트로이트시의 운명이 울산자동차도시에서 재현될 것이다. 이런 회사가 지속적으로 굴러간다는 것은 기적을 바래야 가능하다. 절대 불가능하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직면한 엄중한 상황을 주시하면서 상여금 월할 지급방식에 흔쾌히 동의해야 한다. 일본아베정권의 경제보복까지 중첩되는 위기속에서 현대차노사는 합심해서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회사의 미래경쟁력을 생가하는 노조의 성숙한 자세를 기대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