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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수료 0원'에 숨겨진 비용…"완전 무료 아냐"
승인 | 이원우 기자 | wonwoops@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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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7-11 11: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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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앞 다퉈 실시하고 있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완벽한 무료’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투자협회에 내야 하는 회비를 유관기관 비용에 포함시켰기 때문인데, 비용 마련의 방법이 증권사 자율임을 감안하더라도 수수료 체계에 대한 안내는 다소 미비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증권업계의 ‘무료 수수료 이벤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증권의 ‘영원히 0원’ 광고는 대형 증권사인 증권 역시 수수료 면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단, 광고 문구를 자세히 살펴 보면 '유관기관 제비용 제외'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 사진=삼성증권


실제로 ‘수수료 면제’의 내실을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다소 상이한 실상이 드러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들이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로서 협회에 내는 ‘회비’가 유관기관 비용에 포함돼 투자자들에게 징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내는 협회비는 위탁매매규모와 펀드수탁고·보수수익 등 거래지표가 70%, 조정영업수익(영업이익+판관비) 22.5%, 자기자본 7.5% 등을 적용해 책정되고 있다. 물론 이는 회비의 산정기준일뿐 회비를 어떻게 걷느냐는 증권사들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한때 한국예탁결제원이 투자자의 거래에 따라 발생한 수수료를 일괄 정산해 협회에 납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규정이 바뀌어 증권사가 직접 재원을 마련하고 직접 협회에 회비를 납부한다. 회비 수준은 중소형사의 경우가 5억~6억원 상당, 대형사의 경우 약 10억원 정도의 비용이며 납부 횟수는 연간 1-2회 정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수 증권사들이 협회비 부담을 고객들에게 안기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고에서는 수수료가 완전히 무료인 것처럼 얘기하면서 결국엔 소비자들이 모르는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협회비를 증권사 수익에서 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하면서 “고객들이 협회비를 부담하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보다는 광고에서 ‘수수로 0원’을 강조한 것과의 차이점에서 오는 괴리감이므로 근본적으로는 소통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유관기관 비용 등 가격정책에 대해선 증권사 자율성을 존중해 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알지 못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이 어느 정도 명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당국 한 관계자는 “각 회사들의 비용이나 가격 정책에 대해 당국이 개입할 여지는 적거나 없다”면서도 “소비자와의 정보 불일치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이 생긴다면 거기에는 교정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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