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단말기 일원화 작업 착수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서울시가 결식아동들을 위해 지원하는 꿈나무카드 사업 정책을 올해 하반기 대폭 개선한다. 

그동안 연매출과 관계없이 1.8%로 고정돼 있던 가맹점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기준으로 낮추고 결제 단말기 역시 일원화한다.

   


11일 미디어펜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꿈나무 카드 개선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꿈나무카드는 보호자의 식사제공이 어려워 결식우려가 있는 18세 미만의 취학 및 미취학 아동에게 제공된다. 평일 조·석식, 토·일·공휴일, 방학 중 필요식 지원이 가능하다. 

문제는 해당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가맹점에서 일반 결제단말기가 아닌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꿈나무카드를 이용하는 결식아동들이 낙인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가맹점주들 역시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해야만 해 불편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실제 요식업에 종사 중인 한 가게 주인은 “꿈나무카드 가맹점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단말기까지 따로 설치해야해 부담스러웠다”며 “결국 다른 방식으로 결식아동을 도울 방법을 찾게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높은 가맹점 수수료 역시 가맹점주들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꿈나무카드의 가맹점 수수료는 연매출에 상관없이 1.8%로 고정돼있다.

이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인 2009년 우리은행, 금융결제원과의 협약에 따라 고정된 수수료율로 시세와 상관없이 10년째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카드수수료율은 금융당국의 정책으로 인해 점차 인하돼 왔으며 현재 0%대에 가깝다. 반면 꿈나무카드 가맹점 수수료율만은 1%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어 가맹점주들에게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꿈나무카드 문제점을 개선하는 사업에 착수한다.

우선 논란이 많았던 단말기 시스템부터 일원화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개선사업을 통해 꿈나무 카드가 일반 카드 결제 단말기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한 꿈나무카드 가맹점주들을 위해 결제 수수료율 역시 일반 체크카드 수수료율 수준으로 조정한다.

현재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3억원 이하는 0.5%, 3억~5억원은 1.0%, 5억~10억원은 1.1%, 10억~30억원은 1.3% 수준으로 기존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업을 수행해 줄 금융기관 역시 우리은행에서 타 은행으로 전환된다. 우리은행은 서울시와 꿈나무카드 사업을 위한 협약이 종료됐다.

아울러 꿈나무카드 디자인 역시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카드 단말기와 함께 결식아동들에게 낙인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카드 디자인을 일반카드와 비슷하거나 동일한 디자인을 차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꿈나무카드 개선 사업은 9월을 목표로 잡고 시행 중에 있다”며 “개선 내용을 통해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줄어들고 결식아동들의 낙인효과 등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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