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한전·한수원, 글로벌 그린본드 등 발행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구축 및 자금조달 목적
   
▲ 가스공사 대구 본사/사진=한국가스공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에너지공기업들이 사업 투자 자금 확보 등을 위해 잇따라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일(현지시각)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2.978%로, 미 국채금리(10년)에 92.5bp가 더해졌다. 만기는 2029년 7월16일이다.

이 채권은 가스공사 최초의 지속가능채권으로, 국내 공기업 발행물 중 10년물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채권 발행의 첫 번째 사례다.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SV) 창출 사업에 사용되는 사회적 책임투자 채권의 하나다.

가스공사는 2017년 7월 이후 2년 만에 글로벌본드 발행 시장에 복귀했으며, 유통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발행에는 136개 기관의 투자자가 공모액의 5.6배에 달하는 주문을 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50%)·미국(32%)·유럽 및 중동(18%) 순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펀드가 53%로 가장 많았으며, 보험(19%)·은행(15%)·중앙은행 및 국부펀드(11%)·PB 및 기타(2%)가 참여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수소 인프라 구축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물론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및 지역 상생협력 프로젝트를 비롯한 사회적 가치 실현 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도 앞서 지난달 5억달러(5년 만기)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2.597%로, 미 국채금리(1.847%)에 국가·기업 신용도 등에 따른 가산금리(0.75%)가 붙었다.

한전은 국내 공기업이 발행한 그린본드 중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를 기록한 것에 대해 발행예정액보다 여섯배의 투자수요가 몰린 덕분에 최초 제시 금리 대비 0.25%포인트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 및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재생·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단행했으며, 통화스왑을 통해 원화로 환산해 지급할 금리는 1.223%라고 부연했다. 한전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국내외 태양광·풍력발전 사업 △기존 채권에 대한 차환 △전기차 구매·충전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달 스위스에서 저금리 채권을 발행하는 등 이같은 대열에 동참했다. 3억스위스프랑(약 3500억원) 규모의 이번 채권의 금리는 -0.155%(5년 만기 기준) 수준으로, 국채보다 낮다.

한수원은 스위스 금융시장을 분석한 결과 안정적인 금리절감 가능성을 포착했으며, 원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스위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 펀더멘탈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이같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일 만기 국내발행 채권보다 이자비용이 59억원 가량 낮아 최소한의 비용으로 소요 외화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국내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및 높은 투자수요를 뜻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와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