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투자 잔액 400억 달러 돌파.국내 증시 '상대적 부진' 탓
[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수수료 면제를 포함한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거래 가능한 국가들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일단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데이터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외화증권 예탁결제 보관잔액은 400억 2962만 달러(약 46조 9267억원)다. 

   
▲ 사진=연합뉴스


올해 잔액추이를 보면 지난 1월 368억달러에서 2월 386억달러를 기록한 뒤 3월 385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가 4월부터 다시 392억달러로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5월에 381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6월 들어 398억 달러를 넘기더니 결국 지난 10일 기준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글로벌 금리인하 흐름, 한일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국내 지수는 해외 증시의 좋은 흐름과는 괴리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당연히 국내 투자자들로서는 해외주식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흐름에 맞춰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자들에 대한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증권은 미국과 중국, 홍콩, 일본 등 4개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이달 중 폐지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작년부터 지난달에 걸쳐 4개국 거래 수수료를 없앤 상태다. 

대신증권 역시 비대면 해외 주식계좌 ‘크레온’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을 1000만원어치 거래하면 수수료를 영구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해외주식 수수료 0.1%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과 관련한 이벤트 3종을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해외주식을 처음 시작한 고객이 해외주식을 1주만 매매해도 선착순 1000명에게 스타벅스 디저트 세트를 제공하는 행사다. 

해외주식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자 거래 가능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주요 4개국 외에 독일,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투자가능 국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의 경우 20대 등 젊은 투자자들이 상당히 적극적”이라고 짚으면서 “증권사들로서는 미래고객을 유치한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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