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MBC 방문

UN의 한국방문 변수가 MBC 총파업 사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 총파업 특보에 따르면, 프랭크 라뤼(Frank La Rue)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6일 저녁 MBC를 찾았다. 우리나라의 표현의 자유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방한한 라뤼 특별보고관은 방한 첫 날인 이 날 저녁 사태와 한 달 이상 계속되는 파업에 정확한 이해를 위해 현장 조사 차원에서 MBC를 방문했다.

저녁 7시 반부터 한 시간 반에 걸쳐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라뤼 특별보고관은 에 가해진 정권의 부당한 탄압과 공정방송 사수와 언론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노동조합의 파업에 관한 브리핑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프랭크 라뤼(Frank La Rue)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가운데)이 6일 저녁 MBC를 찾았다.
▲프랭크 라뤼(Frank La Rue)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가운데)이 6일 저녁 MBC를 찾았다.



라뤼 특별보고관은 먼저 팀에 대한 명예훼손 형사소송에 대해 “국가와 정부의 모든 정책은 투명하게 오픈되어야 하고 정부 관료는 정책을 수행함에 있어 어떤 종류의 견해나 비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 정책에 관한) 특정보도가 명예훼손이란 이유로 형사상의 고소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그는 한 달을 넘기고 있는 MBC 총파업에 대한 이근행 본부장의 설명을 들은 뒤 “언론의 다양성, 다원성은 표현의 자유, 언론 자유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공영방송은 정부나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절대적으로 독립되어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끝으로 라뤼 특별보고관은 미디어 법, KBS, YTN 사태, 그리고 MBC 파업 등 언론관련 사안들에 관해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급속하게 후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참여연대의 집회가 서울시 잔디광장에서 열린 것과 관련해 MBC 노조는 “UN의 감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집회를 허가한 경찰은 그나마 서울 광장 잔디가 아닌 인도에서 50명만 집회를 하라고 통보했다”며 “그러나 MBC 조합원과 시민 1천여 명은 보란듯이 대규모 집회를 열어 ‘MBC 사수’를 외쳤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인원이 많고, 대오 정렬 방식이 가로가 아닌 세로”라는 이유로 거듭 해산을 종용했지만, UN 감시관이 보고 있어서 그런지 차마 강제 해산을 하지는 못했고, UN의 감시가 있어야 표현의 자유가 쥐꼬리만큼 보장되는 나라, 2010년 대한민국이다고 노조는 비판했다.



황성철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방송이 장악되면 세상이 통곡해도 방송은 침묵해야 한다. 방송을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길거리로 나왔다”며 행사장에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