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범호(38·KIA 타이거즈)가 오늘 현역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13일 오후 6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한화전은 이범호의 은퇴경기로 치러진다. 이범호는 지난달 은퇴 선언을 했고, KIA 구단은 이범호의 이전 소속팀 한화와 홈경기에 맞춰 이날로 은퇴경기 일정을 잡았다.

KIA 구단은 이범호의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멋진 은퇴경기를 마련한다. 사실 이범호는 2000년 한화에서 데뷔해 10시즌을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KIA에서는 2011년부터 9시즌째 활약하고 있으니 프로 생활은 한화에서 조금 더 했다. 그럼에도 KIA는 이범호가 선수로서 남긴 굵직한 족적들을 높이 사고, 2017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공로 등을 감안해 레전드급 은퇴 행사를 준비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은퇴식은 '굿바이 이범호; 타이거즈의 꽃, 고마웠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모두 이범호의 배번 2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오늘의 이범호가 있게 한 옛 은사들도 참석한다. 

가족들이 빠질 수 없다. 아내 김윤미 씨와 아들(황), 딸(다은)이 송별사, 시타 및 시구를 한다. '플라워' 고유진 씨가 직접 불러 헌정한 이범호 응원가가 울려 펴진다. 이범호는 만루홈런 퍼포먼스를 펼치고 마지막 고별사를 한다. 그라운드 퍼레이드, 헹가래도 있을 예정이다.

이날 경기 챔피언스필드 입장 관중은 티켓 구매 시 이범호의 배번에 해당하는 25% 할인 혜택을 받는다.  

이범호는 지난 11일 삼성전 대타 출전으로 통산 2000경기에 출장,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목표도 달성했다. 은퇴경기에서 최소 한 타석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범호가 지금까지 남긴 성적은 2000경기 출장, 타율 2할7푼1리, 329홈런, 1127타점이다. 

무엇보다 이범호는 '만루홈런의 사나이'란 영광의 타이틀을 보유한 채 현역과 작별을 고하게 됐다. 그는 만루홈런을 17개나 날려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만루홈런 2위 기록이 이미 은퇴한 심정수의 12개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SK 최정과 삼성 강민호가 나란히 11개의 만루홈런을 날렸는데, 이범호의 기록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은퇴 후에도 이범호는 그의 별명 '꽃범호'와 함께 오래토록 '만루홈런의 사나이'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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