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호텔 델루나'가 첫 방송부터 여주인공 이지은(아이유)의 섹시와 살벌을 오가는 매력적 연기를 앞세워 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전작 '아스날 연대기'를 처음부터 추월하는 시청률로 출발한 '호텔 델루나'는 판타지 호러 로맨스 드라마의 최고봉이었던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를 보고 달려가게 됐다.  

13일 첫 선을 보인 tvN 주말 드라마 '호텔 델루나' 1회 시청률은 7.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파트 1~2가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의 첫 방송(6월 2일) 당시 시청률 6.7%보다 0.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아스달 연대기'는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태고 시대의 서사를 담으면서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이야기 구조로 외연 확장을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반면 '호텔 델루나'는 망자와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함께 등장하는 낯설지 않은 판타지를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빨아들일 장치를 많이 확보한 듯 보인다.

   
▲ 사진=tvN '호텔 델루나' 포스터 2종


특히 '도깨비'가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1000년의 세월이 흘러도 나이를 먹지도 죽지도 않고 미모가 그대로인 이지은은 '도깨비'의 공유를 연상시킨다. 망자가 머무는 델루나 호텔은 망자가 저승으로 가기 전 잠시 거쳐가는 '도깨비' 속 저승사자 이동욱의 찻집을 떠올리게 한다. 이지은에게 숙명적으로 점찍혀 호텔에서 일하게 될 여진구는 공유와 숙명적인 사랑을 했던 도깨비 신부 김고은과 오버랩된다.

물론 드라마의 분위기도 많이 다르고, 앞으로 펼쳐보일 다양한 사연들도 다를 것이다. '호텔 델루나'의 성패는 결국 얼마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

일단 첫 방송 시선몰이는 성공했다. '도깨비'는 첫 방송 6.3%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20%를 넘는(20.5%) 대박 드라마가 됐다.

주목할 점이 여주인공 이지은(장만월 역)의 연기 변신이다. 가수 아이유로 더 유명하고,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이지은이지만 전작이었던 '나의 아저씨'에서 그는 파격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어둡고 음침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매력을 반짝반짝 빛냈던 이지은이 이번 '호텔 델루나'에서는 다시 한 번 전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다. 

유령도 떨게 만들 섬찟한 눈빛을 발사하는 살벌한 모습 속에서도 까칠하면서 섹시한 매력을 흩뿌리는 델루나의 사장 역을 이지은은 단번에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었다. 남자주인공 여진구(구찬성 역)와 케미만 잘 형성하면 또 하나 흥미로운 드라마 속 커플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망자들의 이런저런 사연이야 차고 넘칠 것이다. 이지은을 중심으로 한 델루나 호텔의 임직원(?)들이 열일을 하며 이런 사연들을 실감나게 전달한다면 시청자들은 한여름 주말 밤을 판타지 드라마 한 편과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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