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속기간 일부 경력 인정, 민형사상 소송 취하 내용도 담아

현대차 노사가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확대에 대해 잠정합의했다.

19일 현대자동차 사측과 노동조합은 울산공장에서 특별협의를 갖고 당초 계획보다 500명 많은 사내하청 4000명을 내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현대차 노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확대 잠정 합의/뉴시스

합의안에는 비정규직인 사내하청 노동자 4000명을 내년까지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사측이 제시하던 안에 비해 시기를 1년여 앞당기고 규모도 500명가량 늘린 것이다.

현대차는 앞서 오는 2016년 상반기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3500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은 울산공장 4000명, 아산공장 700명, 전주공장 800명 등 총 5500명에 이른다. 노사는 나머지 비정규직 1500명 채용에 대해서는 2015년 이후에 별도로 합의하기로 했다.

또 정규직으로 채용할 때 비정규직 근속기간을 일부 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하고, 현재 진행 중인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하는 내용도 담겼다.

아산·전주 비정규직 노조는 19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합의안 찬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다만 울산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 전환 규모를 둘러싸고 다른 노조와 의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특별협의에서 빠진 상태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중 울산공장 소속이 4천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특별협의로 비정규직 문제가 완벽하게 매듭지어졌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조합원들을 예외 없이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