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이몽'의 비열한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신우가 뜻깊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배우 안신우는 14일 소속사 에스더블유엠피를 통해 "'이몽'은 배우 인생 후반전을 시작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배우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완벽한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안신우가 연기한 켄타는 의열단의 숭고한 의거에서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며 안방극장의 시선을 빼앗았다.

이에 대해 안신우는 "켄타가 죽는 장면은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광복이 온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도망 다니면서 살려고 애쓰는 비굴한 연기를 했다"면서 "안간힘을 써서 목적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켄타답게 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몽'을 통해 강렬한 연기 변신을 시도한 안신우. 그는 "20여년 동안 연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습관적으로 같은 맥락의 역할을 많이 한 것은 아닌가 고민을 했다"면서 "내 연기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안신우는 "용기를 내서 연기 선생님을 찾아가 내 연기를 봐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처음에는 내가 가지고 있던 습관을 깨는 게 쉽지 않았는데 연기 변신에 대한 고집을 버리지 않고 밀고 나갔더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아 천만다행"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신우는 "'이몽'은 그동안 안 했던 역할에 도전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만큼 희망을 갖게 한 드라마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서 대중에게 배우 안신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사진=이몽스튜디오문화전문회사


안신우는 지난 13일 종영한 MBC 특별기획 '이몽'(극본 조규원, 연출 윤상호)에서 총독부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온갖 비열한 술책을 벌이는 총독부 경무국장 켄타로 열연했다.

호감도 높은 인상의 안신우는 그동안 주로 선량한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야비하고 비굴한 악역으로 변신, '이몽'의 대표적인 분노 유발자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욱이 의열단원들의 통쾌한 복수로 여운을 남긴 켄타의 굴욕적인 납치 장면과 이어진 마쓰우라(허성태)에 대한 무자비한 분풀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사임당, 빛의 일기'에 이어 '이몽'까지 윤상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묵직한 이야기의 주춧돌 역할을 소화한 안신우는 현재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다방면으로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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