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11승 자격을 갖추고 물러났지만 구원투수의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아냈다. 볼넷 1개를 내줬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류현진은 4-2 리드 상황을 만들어놓고 물러났지만 8회말 마운드를 물려받은 페드로 바에즈가 등판하자마자 잰더 보가츠와 J.D 마르티네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4-4 동점을 내줌으로써 류현진의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류현진은 시즌 15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데 만족해야 했고, 평균자책점은 1.73에서 1.78로 약간 올라갔다.

   
▲ 사진=LA 다저스 SNS


류현진은 첫 이닝에서 고전했다. 1회초 다저스 공격에서 A.J 폴락의 3점포로 3-0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많은 안타를 맞기도 했고 수비 도움도 못 받아 2실점하며 금방 추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무키 베츠에게 좌측펜스를 때리는 안타를 맞고 출발부터 아찔했던 류현진은 라파엘 디버스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 처리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보가츠에게는 유격수쪽 땅볼을 유도했으나 수비 시프트가 걸려 있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마르티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일단 한숨 돌리는가 했지만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다시 내야안타를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앤드류 베닌텐디를 땅볼 유도했으나 유격수 크리스 데이비스의 송구를 1루수 데이빗 프리즈가 놓쳤고, 그 사이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모두 홈인했다. 1안타 1실책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마이클 채비스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아 다시 2사 만루로 몰렸지만 재키 브래들리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길었던 1회말을 끝냈다. 5피안타에 수비 실책까지 있었는데도 2실점으로 막은 것은 류현진이 장타를 맞지 않고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1회에만 24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의 다음 투구가 걱정됐으나 2회부터는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 2~4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보스턴 타선을 봉쇄했다.

다저스가 5회초 폴락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나 4-2가 된 다음 5회말 류현진이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디버스의 3루 땅볼 때 3루수 맥스 먼시의 악송구가 나와 디버스가 2루까지 갔다. 이번에도 1안타 1실책으로 기록됐다. 흔들린 류현진은 보가츠를 볼넷 출루시켜 1, 2루가 된 다음 마르티네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수비 도움이 있었다.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총알 송구로 홈 쇄도하던 2루주자 디버스를 여유있게 아웃시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고비를 넘긴 류현진은 6회말을 다시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고, 7회말에는 2사 후 베키에게 2루타를 맞긴 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4-2 리드를 유지한 채 물러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을 만나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다가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완벽한 설욕전을 펴는가 했지만 바에즈의 동점 허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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