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드라마 언어 분석 및 대안 발표

국립국어원이 공중파 텔레비전의 드라마에서 쓰인 국어를 분석하여 발표하였다.

이번 분석 대상 드라마는 2010년 4월 한 달간 방송된 한국방송(수상한 삼형제), 문화방송(민들레 가족), 에스비에스(이웃집 웬수) 등 방송 3사의 주말 드라마 총 24회분이다. 그 결과,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비속어와 차별적 표현 등의 사용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국민들의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실제 쓰이는 표현이라 하더라도 방송의 공공성과 파급력을 감안할 때 적어도 지상파 방송에서만큼은 피해야 할 저속한 언어 표현이 상당수 조사되었다.

비속어가 71%로 가장 많았고, 차별적 표현이 24%로 뒤를 이었는데 차별적 표현의 72%가 성별, 20%가 연령과 관련된 것이었다. 인격 모독 표현이나 폭력적 표현, 직접적인 욕설은 비교적 드물게 나타났다. 지적된 표현은 ‘수상한 삼형제(KBS)'가 2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웃집 웬수(SBS)’ 110건, ‘민들레 가족(MBC)’ 84건 순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이번 조사를 필두로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방송언어의 품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우선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장르를 바꾸어 방송언어의 품격에 대한 1차 실태 조사를 실시한 후 실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온 구체적인 표현과 이에 대한 대안을 정리하여 조사 결과를 제작진에 전달하고 언론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이에 그치지 않고 8월부터 11월까지 같은 시간대의 프로그램에 대해 2차 실태 조사를 실시해 1차 조사 결과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