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분양가 비쌀 수록 큰 폭으로 가격 상승
수도권 9억원 초과 아파트…분양가 대비 매매가 월평균 11.1% 올라
   
▲ 2017년~2019년 상반기 분양가격대별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자료=국토교통부·직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2019년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값은 분양가가 비싼 단지일수록 상승폭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업체 직방이 전국 아파트 분양가와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 

2017~2019년 상반기까지 거래된 아파트 중 분양가격대별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은 수도권 내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가 월평균 11.1% 상승해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수도권은 6억원~9억원 이하 5.8%, 3억원~6억원이하 3.0%, 3억원이하 0.8%로 분양가가 높을수록 분양가에 비해 높은 가격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지방은 6억원~9억원 이하 5.4%, 3억원~6억원이하 2.3%, 3억원이하 0.6% 상승해 수도권보다 낮았지만, 그럼에도 분양가가 높은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울의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은 2018년 9.9%에서 2019년 상반기 4.2%로 상승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2019년 상반기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로 8.2% 상승했다. 이어 대구가 6.4%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상승률이 1% 미만에 머물렀다. 경상권과 제주의 경우 분양가 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가 성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호남의 전남북과 광주, 부산, 울산, 대전 등을 제외하고는 2018년에 비해 2019년 상반기의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분양시점과 매매시점의 차이로 인해 분양가 대비 높은 가격대에 매매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은 2017년과 2018년 나타난 가격 급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분양가 대비 매매가를 기록했다는 것. 지방도 세종 등 투자 수요 유입이 활발했던 지역과 최근 들어서 매매시장이 호황을 보인 대구·광주 등은 분양가에 비해 높은 매매가격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의 아파트 신규 입주아파트의 매매가격은 분양가가 높을수록 분양가격 대비 높은 매매가격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분양가격이 오르고 주변 매매가격이 연쇄 상승하고, 다시 분양가격이 오르는 승수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다만 현재 매매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의 인기지역에 분양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실거주 외에도 분양이후 수익이 발생한다는 기대감이 원인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의 급등하는 분양가로 인해 서울의 경우 분양수요층이 특정 계층으로 한정될 수 있는 만큼 정책적으로 다양한 주거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정책으로 풀어낼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분양가 대비 매매가 상승률이 월 평균 2.0%를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값은 올 상반기 1.1%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분양가 대비 아파트 매매거래가격이 2018년 상반기 3.2% 상승에서 2018년 하반기 2.2%, 2019년 상반기 2.0%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지방은 2019년 상반기 0.5% 상승에 그치면서 수도권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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