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최근 2년 성장 주춤…빅마켓·트레이더스 매출 '급상승'

롯데마트 빅마켓과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창고형 매장을 늘려가며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의 원조격인 코스트코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년 실적 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트코가 최근 2년동안 성장 속도가 둔해진 가운데 롯데마트는 점포 4곳을 빅마켓으로 전환 후 평균 20% 신장했다. 또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이 20% 신장하며 코스트코를 압박하고 있다. 

국내 대형 할인매장은 뒤늦게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에 진입했다. 이마트가 지난 2010년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를, 롯데마트는 2012년 대형마트 점포 4곳을 창고형 할인마트 ‘빅마켓’으로 전환해 오픈했다.

   
▲ 롯데마트 빅마켓

◆빅마켓 한국형 회원제 ‘빅멤버 플러스’…다양한 편의시설

롯데마트 빅마켓은 2012년 금천점·신영통점, 2013년 2월에는 영등포점과 도봉점을 오픈했다.

빅마켓 금천점은 지난 2년간 매출 신장률이 10.5%, 이어 오픈한 신영통점의 경우 95.1%라는 놀라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도봉점과 영등포점은 1년6개월 동안 각각 8.1%, 3.5% 매출이 늘었다.

빅마켓은 기존 1년 단위 회원제를 3년 단위로 변경한 ‘빅멤버 플러스’ 회원 제도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환경에 맞는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중 영등포점의 경우 동종업계 처음으로 문화센터를 갖추고 3개월 단위로 400여개 강좌를 운영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빅마켓은 코스트코에는 없는 키즈카페와 약국, 사진관, 안경점, 패밀리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상황에 적합하고 차별화된 운영방식과 서비스들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트레이더스 비회원제로 운영, 일반 할인점보다 저렴한 가격 장점

이마트는 2010년 11월 경기도 용인 기흥구 구성동에 트레이더스 1호점을, 2011년 송림·월평·서면점, 2012년에는 비산·안산·천안점 문을 열었다. 또 지난 14일 현재까지 운영하는 트레이더스 중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수원점을 오픈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이 6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매출 12.3% 성장률을 달성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매출이 8.5% 증가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쟁력은 비회원제이면서도 일반 할인점보다 7~15%, 회원제 매장과는 3~5% 저렴한 가격 경쟁력에 있다.

또 대량매입, 해외직소싱과 병행수입, 트레이더스만의 PL(유통사 자체브랜드)을 개발해 협력사들과의 사전기획을 통한 트레이더스 특가상품 등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로 운영돼 소비자의 자유로운 쇼핑이 가능하다”며 “일반 할인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트코

◆코스트코 최근 2년 성장 주춤

지난 1998년 국내 창고형 할인마트 시장에 뛰어든 코스트코코리아는 국내 소비자에게 새로운 유통 시장의 형태를 선보이며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을 장악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1998년 매출 2421억원을 기록했고 6년 뒤 2004년 매출 511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07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2010년 2조원 △2011년 2조2900억원 △2012년 2조537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트코의 성장 속도는 국내 토종 브랜드인 빅마켓 드레이더스의 출연으로 예전만 하지 못하다. 

코스트코 영업이익은 △2008년 10% △2009년 61% △2010년 51% △2011년 4.3% △2012년0.36%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 또한 △2010년 6.26% △2011년 5.96% △2012년 5.39%로 떨어졌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