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중 현대건설만 영업이익·매출 상승 추정
주택시장 침체·해외 수주 부진…실적개선 어려워
   
▲ 건설사 CI./사진=각 사.

[미디어펜=손희연 기자]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서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주택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해외 수주 개선세도 더딘 상황에 비하면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16일 관련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건설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5대 건설사의 2분기 추정 총매출은 14조7846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매출(16조8699억원)보다 2조원 이상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2분기 매출액 추정치가 3조1220억원, 대림산업은 2조43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각각-0.35%, -17.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GS건설은 지난해 동기 보다 -21.2% 하락한 2조8212억원, 대우건설은 -26.7% 줄어든 2조1738억원으로 추정된다. 5개 건설사 중 현대건설만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액(추정치)은 지난해 동기 보다 6.65%(2819억원) 상승한 4조5520억원이다.

5개 건설사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에서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은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243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340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동기(1617억원) 대비 -25.1% 줄어든 12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림산업은 영업이익 21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250억원) 보다 -17.7% 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9.2%(2413억원), 3.4%(2266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의 올 2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 개선요인이었던 해외 현장에서의 일회성 이익과 국내 주택 준공 정산이익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정부의 고강도 주택 시장 규제와 해외 수주 부진이 이어져 실적 개선을 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부동산 투자 심리가 위축 됐으며 대부분의 주택 경기 지표가 둔화세를 시현중”이라며 “ 해외 수주시장은, 유가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단기 부침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2741가구다. 이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월 1만7981가구 ▲2월 1만8492가구 ▲3월 1만8338가구 ▲4월 1만8763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32% 가량 줄어든 119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규제뿐만 아니라, 분양가 상한제 시행까지 앞두고 있어서 국내 주택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계가 대체적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그래도 연초에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플랜트 등에서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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