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해임안 막는 與, 개탄 금할 수 없어”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부모 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

20일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구멍 난 대한민국 국방, 설마?’ 토론회에서는 군가 ‘진짜사나이’가 울려 퍼졌다. 개회사를 통해 “문재인 정권의 무능한 안보태세를 보며 밤잠을 설친 국민이 많을 것 같다”던 조 의원은 이내 “제가 불러볼까요”라며 진짜사나이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토론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도 조 의원에 호응하며 하나둘 노래를 따라불렀다.

조 의원은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태나 해군 2함대 거동수상자 논란 등 일련의 사례를 들어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얘기를 들어봤나”라며 “임진왜란 때 설마 전쟁이 날까 했는데 전쟁이 났다. 구한말 때 고종의 무능함으로 나라를 빼앗겼다. 6·25 전쟁도 설마 날까 했는데 전쟁이 났다”고 지적했다.

   
▲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구멍 난 대한민국 국방, 설마?’ 토론회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조경태 의원실 제공

조 의원의 군가 직후 환영사에 나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여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얘기가 군대 얘기와 축구 얘기라고 하는데, 오늘은 그 군가가 너무나 마음에 사무쳐 왔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대한민국 안보가 튼튼했기 때문에 발 뻗고 잘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나라가 이래도 되나 모르겠다. 안보가 파탄 났고 군 기강이 한없이 무너지고 있다”고도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 여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막고자 본회의 날짜 이틀을 안 잡아주고 있다”며 “‘정경두 방탄 국회’를 만드는 청와대와 여당에 개탄을 금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본격적인 토론회에서는 9·19 남북군사합의서와 현 정부의 국방정책에 대한 평가 등이 나왔다.

발제를 맡은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적의 위장 평화 전략에 부화뇌동해 굴욕적인 9·19 군사합의에 서명했다. 대북군사대비태세 붕괴도 초래했다”며 “현 정부 국방정책의 초점은 주적 교체를 통해 군내 지지층을 결집하고, 장기집권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 대표는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부의 국방정책의 본질이 군사대비태세 와해와 장기집권에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총력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