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바람이 분다'가 아쉬운 시청률 속에서도 배우들의 열연으로 진한 여운을 남기며 '슬픈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16일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최종 16회가 방송됐다. 이날 시청률은 3.8%(닐스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였다. 자체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10회 방송 때의 5.7%보다 한참 뒤진 시청률로 종영했다.

하지만 끝까지 '바람이 분다'와 함께한 시청자들은 감우성과 김하늘의 명품 연기에 감동을 받았고, '슬픈 해피엔딩'의 여운에 빠져들었다.

   
▲ 사진=JTBC '바람이 분다' 포스터


이날 최종회에서는 권도훈(감우성)과 이수진(김하늘)이 딸의 유치원 행사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도 보냈고, 권도훈이 개발한 초콜릿 특허 문제도 잘 해결됐다. 수익금을 되찾은 이수진은 그 돈으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위한 요양원을 만들기로 했다.

권도훈이 알츠하이머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이수진, 그리고 딸과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사회가 열렸다. 다큐멘터리 영상 속 이수진이 "당신은 기억을 못해도 내가 기억할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시청자들도 울먹였다.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이 돌아온 권도훈이 "힘들지? 수진아 사랑해"라고 말하자 이수진은 "하나도 안 힘들다. 도훈 씨 돌아온 거냐. 나도 사랑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런 행복도 잠시. 권도훈은 다시 기억을 잃은 상태로 돌아갔고, 이수진은 "도훈씨 가지마"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시청자들도 함께 오열했다.

그렇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권도훈은 기억만 못할 뿐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이수진과 함께 일상을 이어갔다. 여운이 남는 '슬픈 해피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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