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성폭행 혐의를 인정한 강지환이 사건 당시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는 정황과 그가 피해자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성폭행·추행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조태규·42)의 사건에 대해 다뤘다.

강지환은 지난 9일 A씨와 B씨 등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된 강지환은 이후 법원에서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

강지환은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를 통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피해자 측 변호인은 "범행 직후 행동을 보면 술에 만취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이를 반박했다.

그는 "경찰들을 피해자들이 숨어 있던 방으로 안내한 건 강지환이었다"면서 "피해자들이 이 사건 직후에 외부의 제3자 3명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사건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메시지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강지환이 피해자들에게 본인의 잘못을 사과하는 내용도 있다고. 이날 '본격연예 한밤'에서 재구성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강지환은 A씨에게 "나 잘못한 거 맞아?", "그러면 감옥에 보내 달라"며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강지환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인 지난 15일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건으로 강지환은 출연 중이던 TV조선 주말극 '조선생존기'에서도 하차했으며, 서지석이 그를 대신해 주인공을 맡게 됐다. '조선생존기'는 오는 27일 방송을 재개한다.

경찰은 강지환이 모든 혐의를 인정한 만큼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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