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당국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를 예고하면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사업자를 결정하는 데 실패할 경우 당국도 수세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며 인가 가능성을 높이려 애쓰는 모습이다. 기존에 도전장을 냈던 키움증권‧토스 등을 포함해 어떤 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금융위원회는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절차를 오는 10월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 금융당국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를 예고하면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토스(사진)를 운영중인 비바리퍼블리카를 포함해 어떤 사업자들이 도전장을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가 밝힌 일정을 보면 일단 오는 10월 10∼15일간 예비 인가 신청이 진행된다. 이후 신청일로부터 60일 안에 심사 결과가 발표된다. 그 뒤로 본인가 신청이 진행되고 한 달 안에 최종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안에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탄생할 수도 있다.

금융업계의 시선은 과연 누가 새로운 사업자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한 번 고배를 마신 키움증권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과연 재도전을 할 것인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지 두 회사는 적극적인 도전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금융당국의 ‘시간표’가 나온 지난 16일 양사는 나란히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신청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결국 이전의 경험을 살려 재도전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금조달능력 미흡’이 탈락의 주요 사유로 꼽힌 비바리퍼블리카는 향후 신뢰도 높은 장기 전략적 투자자(SI)들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앱인 토스의 경우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3000만회를 돌파했지만 자금 안정성 문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준비했던 ‘키움뱅크’도 실현가능성이 높고 보다 혁신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과제가 재도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이번 절차에 있어서는 금융당국도 전보다 훨씬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 혁신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2번이나 ‘당국의 거부’로 인해 무산되는 장면이 연출될 경우 금융위 또한 난처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금융당국은 ‘반드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전요섭 금융위 은행과장은 "인터넷전문은행법상 누구든지 금융위 승인 하에 의결권 지분 34%를 소유할 수 있다"며 "ICT 기업 제한 요건은 재벌에만 적용되므로 재벌이 아닌 경우에는 ICT 기업 제한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많은 참여자들의 도전을 독려했다.

당국의 의지에 호응해 키움과 토스 외의 다른 사업자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경우,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 리테일, 인터파크, 위메이크프라이스 등이 주요 도전자로 거론된다. 이들은 지난번 인가 당시 인터넷전문은행 설명회까지 참석했지만 결국 신청서를 내지는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유통 사업자들이 은행업을 영위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고 전제하면서 “가을까지 보다 많은 사업자들의 관심을 끌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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