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17일 최근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정부 대응을 보도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기사‧칼럼 제목을 언급하며 “정녕 우리국민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언론기사와 칼럼 제목을 일일이 언급하며 성토한 것으로 앞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혐한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 뽑기”를 한다며 동일한 매체를 맹비난한 이후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이다.

고 대변인은 먼저 “7월1일부터 시작된 일본 수출제한 조치는 오늘까지도 진행 중에 있다. 우리정부는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신중한 한발 한발을 내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은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어떤 여파가 있을지 단기적 대책부터 근본적 대책까지 논의에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국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이 사안을 우려 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치권도 초당적인 협력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7월4일 ‘일본의 한국 투자 1년새 –40%, ’요즘 한국 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기사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로, 7월5일 ‘나는 善 상대는 惡? 외교를 도덕화하면 아무 것도 해결 못해’라는 기사를, ‘도덕성과 선하게 이분법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로 게재했다”고 언급했다.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연합뉴스

또 “7월15일 ‘국채보상, 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를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국민의 반일감정에 불을 붙일 한국 청와대’로, 원 제목을 다른 제목으로 바꿔 일본어판으로 기사를 제공하기까지 했다”며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5월7일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한국어 제목 기사를 ‘한국인은 얼마나 편협한가’라는 제목으로 바꿔 게재했다. 이는 수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5월7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현재에도 야후재팬 국제뉴스 면에는 중앙일보 칼럼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른다’, 조선일보 ‘수출 규제 외교장에 나와라’, ‘문통 발언 다음 날 외교가 사라진 한국’ 이러한 기사가 2위, 3위에 랭킹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앙일보는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조선일보는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칼럼을 일본어로 일본 인터넷에 게재하고 있다. 이것이 진정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그만큼 많은 일본 국민들이 한국어 기사를 일본어로 번역해 올린 위의 기사 등을 통해서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인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금의 상황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이때에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들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