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먹방에서 인기를 끌며 외식업계의 주목을 끌었던 '마라'가 식품업계로도 퍼지고 있다. 식품업계에는 마라라면을 비롯해 마라 소스를 출시하는 등 마라 열풍에 동조하는 추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중국 현지의 매운맛을 재현한 소스 제품인 '백설 마라탕면소스'를 출시했다. 백설 마라탕면소스는 면만 준비하면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중국 정통 마라탕면 요리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편의형 소스 제품이다. 

해외 경험 증가와 동남아·중국 음식에 관한 관심과 수요 확대로 외식 전문점이 증가하고 집에서도 현지 음식을 해 먹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출시됐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전했다.    

마라는 매운맛을 내는 중국 쓰촨(사천) 지방 향신료로, 한자 뜻 그대로(저릴 麻, 매울 辣) '혀가 저릴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을 낸다. 마라를 사용한 메뉴는 기존 매운 음식들과는 달리 혀와 입술이 얼얼하면서 매운맛이 천천히 느껴져, 매운맛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라로 만든 마라상궈, 마라탕 등 마라 요리 관련 영상이 매일 새롭게 업로드되고 있으며, 마라요리 전문점도 곳곳에 생겨나는 등 마라는 최근 가장 '핫한 매운맛' 열풍을 이끌고 있다.  

삼양식품도 이날 마라의 맛을 국물과 볶음으로 즐길 수 있는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을 출시했다.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은 중국의 매운 향신료 마라가 들어간 대표적인 탕요리 마라탕과 볶음요리 마라샹궈의 맛을 구현한 제품이라고 삼양식품 측은 전했다.

이에 앞서 풀무원도 이달 초 한화이글스와 협업해 '포기하지 마라탕면'을 출시한 바 있다.

제과업체에서도 마라 요리를 과자로 구현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16일 '빠새 마라'와 '신당동떡볶이 마라'를 출시했다.

'빠새 마라'는 중국 사천의 대표요리인 마라룽샤를 스낵으로 만든 제품이다. 새우를 통째로 갈아 넣어 진한 새우맛과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콤한 정통 사천요리의 맛이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고 해태제과 측은 전했다. '신당동떡볶이 마라'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매운맛을 한꺼번에 담았다. 롯데제과도 지난 14일 마라맛을 스낵에 적용한 '도리토스 마라맛'을 내놓았다.

치킨 프랜차이즈인 굽네치킨도 볼케이노 소스 베이스에 마라의 풍미를 담은 특제 마라 소스를 발라 '굽네 마라 볼케이노'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경험 증가와 동남아·중국 음식에 관한 관심과 수요 확대로 외식 전문점이 증가하고 집에서도 현지 음식을 해먹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또한 먹방에서 마라 요리를 선보인 것이 인기의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