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그룹 젝스키스 전 멤버 강성훈(39)이 팬들을 속이고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법적으로 결백을 입증한 강성훈은 팬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강성훈의 팬클럽 '후니월드' 회원 70여 명이 강성훈을 상대로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고 17일 밝혔다. 

강성훈은 2017년 4월 15일 젝스키스 20주년 기념 영상회를 열면서 팬들의 후원금과 티켓 판매 수익금을 기부할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일부 팬들은 영상회를 위해 지출된 비용을 제한 나머지 금액 4000여만 원에 대해 기부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11월 강성훈과 '후니월드'의 실질적 운영자 A씨를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강성훈과 '후니월드' 측이 기획한 해당 행사가 기부가 아닌 영상회 참가에 그 목적이 있고, 영상회 개최 비용의 분담 차원에서 이뤄진 팬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강성훈이 팬들을 기망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사진=강성훈 인스타그램


또한 검찰 측은 강성훈이 A씨와 A씨 오빠의 계좌로 영상회 수익금을 이체해 임의로 소비했다는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구체적인 기부 액수나 기부처가 정해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강성훈과 팬들 사이에 횡령죄에 해당하는 위탁 관계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봤다. 

강성훈의 무혐의 처분 소식이 전해진 후 법무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폴라리스 측은 이날 "법적으로는 불기소 처분(무혐의)을 받았으나 강성훈은 공인으로서 영상회 사건 등에 있어서 팬들에게 매우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이 좀 더 행사에 대해 꼼꼼하게 살피고 팬 분들과의 소통을 충분히 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강성훈의 심경을 전하면서 논란이 됐던 기부 내역도 함께 공개했다.

폴라리스 측은 "강성훈과 A씨에 대한 SNS등 정보통신망을 통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행위'를 삼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한편, 강성훈은 송사에 휘말리는 등 물의를 빚으며 정상적인 활동이 힘들어지자 젝스키스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해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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