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이웨이'에서 현숙이 우여곡절 가득했던 서울 생활을 회상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현숙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현숙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린 시절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향 김제에서 상경을 결심했다. 상경을 반대했던 아버지와 달리 눈이 내리던 겨울날 떠나는 막내딸을 위해 쌀 한 말과 김치 한 통, 만원을 쥐어주며 눈물의 배웅을 해주셨던 어머니를 잊지 못한다고.

힘들게 상경했지만 서울에서의 삶은 역시 녹록지 않았다. 친구 언니 집에서 머무르게 된 현숙은 돈을 아끼기 위해 청계천에서 뚝섬까지 걸어다니고, 식사도 하루 한 끼만 했다.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현숙은 "한겨울이 되니 추워서 울고, 배고파서 울었다. 배고파서 약국 앞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약국 앞에서 쓰러졌으니 (주변 분들이 도와주셔서) 지금 살아있는 거다"라며 "'왜 나는 남들보다 좋은 옷도 못 입고, 버스도 못 타고 걸어야 하나'라고 처지를 원망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제가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노력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린 소녀. 그 소녀에게 가수의 길을 열어준 사람은 노래 '오뚜기 인생'으로 잘 알려진 故 김상범이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레코드 사무실에서 매일 아침 청소를 했는데, 김상범이 가수 데뷔를 제안한 것.

현숙은 "김상범 선생님이 '끼도 있고 저런 가수라면 정말 열심히 노래할 것 같다'며 '내가 음반 내는데 한 번 노래해보지 않을래?'라고 하셨다. 저한테는 얼마나 좋은 기회냐"라고 운명의 제안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김상범이 작곡한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로 얼굴을 알린 현숙은 '정말로', '포장마차', '요즘 여자 요즘 남자', '춤추는 탬버린' 등 히트곡들을 탄생시키며 인기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제가 김상범 선생님을 잘 만났다. 가끔은 자기 전에 '서울역에 내렸는데 사람을 잘못 만났으면 내가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도 한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편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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