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싱스’ 이어 ‘콰이어트사이드’ 인수…B2B 등 연계사업 통해 북미시장 공략 가속

삼성전자가 스마트홈과 관련한 인수합병(M&A)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신사업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한 데 이어 19일에는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 삼성 서초 사옥/뉴시스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Fort Worth)에 소재한 콰이어트사이드 사옥에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인수 절차를 마쳤다.

지난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콰이어트사이드는 포트워스, LA, 칼라일, 뉴저지 등을 주요 거점으로 500여개 유통망을 통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여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콰이어트사이드 인수로 시스템에어컨 등 공조제품을 통해 북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시스템에어컨 등과 관련한 B2B 사업을 강화해 매출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현재 북미에서 시스템에어컨 ‘DVM S’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유통역량 강화에 맞춰 물로 열교환기를 식혀 외기온도와 상관없이 고효율을 유지하는 수냉식 시스템에어컨 ‘DVM S Water’와 덕트형(Duct) 에어컨 등 북미특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공조 제품은 주택과 오피스 등 모든 건물에 필수 사항이라 향후 스마트홈 사업에도 금번 인수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엄영훈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사장은 “역량 있는 공조전문 유통 회사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시장에서 본격적인 공조사업 공략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이며 B2B, 스마트홈 등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같이 스마트홈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에 대해 성장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 이후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사업의 실적부진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해소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신성장동력 육성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홈, 헬스케어 사업 등의 기초가 될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개방형 플랫폼 개발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스마트싱스의 개방형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집을 모니터, 제어, 자동화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플랫폼은 1000개 이상의 기기와 8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싱스는 연동형 스마트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 개발 플랫폼을 개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에 따라 더 많은 협력사와 기기에 플랫폼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미국 실리콘밸리 내 소프트웨어·서비스 혁신 조직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IC, Open Innovation Center) 소속이 된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캘리포니아의 팔로 알토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스마트싱스를 인수함에 따라 사물인터넷 시장을 둘러싼 애플, 구글과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