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더드로잉룸' 임대, 직영매장과 경쟁 잠식효과 우려... '더드로잉룸' 마크세븐 소유
   
▲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에 오픈한 '더드로잉룸'./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1층에 오픈한 위스키 바(bar) '더드로잉룸'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호텔 1층 라운지에 위스키를 판매하는 바가 있고 35층에도 위스키바가 있는데 굳이 1층에 직영도 아닌 임대 업장을 운영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직원들은 신규 임대 업장이 들어서면 기존 업장의 잠식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1층에 '더드로잉룸'이라는 위스키바를 그랜드 오픈했다. 이 공간은 기존 페닌슐라 레스토랑이 있었고, 이번에는 '더드로잉룸'에게 임대를 줬다. 

'더드로잉룸'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드로잉룸'이며 대표자는 심주현 씨이다. 심 대표는 서울 성북동의 한국가구박물관 오너 가족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모회사는 '마크세븐'이라는 법인이며 서울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마크스'라는 일본 경양식 레스토랑과 '현담원 그릴', '스시마이', '와인바 뱅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우 레스토랑인 현담원 그릴과 일식 레스토랑 스시마이는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저녁에는 인당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한남동 '앤드커피랩'과 도산공원 인근의 프렌치 레스토랑 '임프레션', 을지로의 와인바 '화담'도 마크세븐이 운영하고 있다. 

   
▲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의 '더드로잉룸'./사진=미디어펜

특히 마크세븐의 최대주주가 관심을 끈다. 마크세븐의 최대주주는 'BRV Lotus Fund 2012.L.P'로 지분 45.5%를 보유하고 있다. 

BRV는 블루런벤처스의 약자로, 글로벌 벤처캐피털 회사인 블루런벤처스가 마크세븐의 최대주주인 것이다. 블루런벤처스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부문 투자는 윤관 BRV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가 맡고 있다. 윤 대표는 고 구몬무 LG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구 회장의 장녀 구연경 씨의 남편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투자운용사인 어피니티와 함께 신세계그룹 온라인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마크세븐과 드로잉룸의 사업자 주소는 모두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6으로 마크스와 현담원 그릴, 스시마이가 있는 건물 5층이다. 

마크세븐은 최근 들어 프렌치 레스토랑 임프레션과 더드로잉룸, 화담 등을 오픈하며 외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0억원이었으며 영업손실은 2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호텔 직원들 간에는 직영 업장이 있는데 왜 굳이 이런 기업에 임대했는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더드로잉룸이 오픈하는 과정에서 직원들 간에 찬반 여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더드로잉룸은 임대 업장이며 사업자는 드로잉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