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의 승리와 류현진의 시즌 11승에는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의 구원 호투가 도움이 됐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안타를 4개밖에 맞지 않았지만 사사구 4개(볼넷 3개, 사구 1개)로 적잖은 주자를 내보냈고 수비 실책도 2차례나 나와 쉽지 않은 피칭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 삼진 7개를 곁들여 단 1점만 내주는 역투를 했다.

이날 다저스는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아 내셔널리그 최약체로 꼽히는 마이애미(동부지구 최하위)를 2-1로 간신히 물리쳤다.

류현진이 어렵게나마 시즌 11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한 점 차 리드를 지켜준 구원진의 호투 덕분이었다. 특히 8회초 셋업맨으로 등판해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준 마에다 겐타의 도움이 컸다.

   
▲ 사진=LA 다저스 SNS


마에다는 선발 요원이지만 이날은 불펜 대기를 하다 류현진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예정된 일이었다. 마에다는 이틀 전(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었다. 당시 경기가 비로 2시간 30분 이상 중단되는 바람에 2회까지 35개의 공을 던졌던 마에다는 재개된 경기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교체됐다.  

이날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마에다의 불펜 투입을 예고했다. "마에다가 지난 등판에서 투구 수가 적었기 때문에 오늘 불펜투수로 1이닝을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됐던 대로 마에다는 다저스가 2-1로 앞선 8회초 류현진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아 1이닝을 던졌다. 마에다는 연속 삼진과 내야땅볼 1개로 간단히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9회초에는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등판해 3연속 탈삼진 위력투로 세이브를 올렸다.

류현진이 만들어놓은 한 점 차 리드를 마에다와 잰슨 두 투수가 가뿐하게 지켜준 것이다. 

류현진은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아깝게 승리를 놓친 바 있다. 당시 류현진은 7이닝 2실점 호투하고 4-2 리드 상황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8회 구원 등판했던 페드로 바에즈가 백투백 홈런을 맞고 4-4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류현진의 11승이 날아갔다.

다저스는 전날(19일) 필라델피아전에서도 불펜 필승조가 5-3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6-7로 역전패를 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치고 불안한 불펜진을 이날 쉬게 하면서 류현진에게 7이닝을 맡기고 마에다를 불펜 투입하는 강수로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류현진과 마에다는 역할이 뒤바뀌긴 했지만 이전에도 선발과 불펜으로 한 경기에 투입된 적이 있다. 지난 2017년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선발 마에다가 5이닝 3실점하고 이어 등판한 류현진이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마에다의 승리를 류현진이 세이브하며 지켜줬는데, 이날은 류현진의 승리를 마에다가 셋업맨으로 나서 홀드를 기록하며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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