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사일런트모먼트 선정 기존 단지 관리업체 MNCV…계약 종료 통보에도 버티기
관리 5개월차 관리비통장 잔액 100만원뿐…수도세·전기세·냉난방 요금 수천만원 미납
   
▲ 관리인이 상주해야할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로비가 텅 비어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경기도 안양시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의 입주민들이 단지 관리부실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은 지난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944가구 규모 주거형 오피스텔로, 그동안 시행사인 사일런트모먼트(대표이사 김정익)에서 지정한 수임 관리업체 ㈜MNCV(대표이사 김옥평)가 단지를 관리해 왔다.

22일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단지관리단은 “기존 단지 관리업체인 MNCV에 관리비 횡령 의혹 및 관리 태만 등을 이유로 수임 관리 종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MNCV는 수임 관리 종료를 통보한 단지관리단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여전히 관리사무소를 무단 점거하고 있다.

입주 개시일인 지난 2월 14일 이후 MNCV는 주민들의 관리비 산정 및 납부 등 시설 관리 전반에 관한 모든 업무를 도맡았다.

그러나 과도한 관리비 부과에 의문을 품은 입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관리비 세부 사용 내역’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입주민들이 “관리비에서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인건비가 책정됐다”면서 세부 내역 확인을 요청했지만, MNCV가 ‘영업기밀’이라며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에 입주민들은 입주 전부터 준비해 온 단지관리단 발족에 속도를 냈다. 입주민들이 관리업체를 직접 선정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비 운영을 하기 위함이다.

입주민들이 시행사와 작성한 계약서 15조 3항에는 “입주지정일 이후에는 ‘을’(수분양권자)이 분양목적물을 관리함을 원칙으로 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자치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자치관리 한다. 단 자치 관리위원회 구성 전까지 ‘을’은 건물관리자 선정 등 시선 관리 전반에 관한 모든 업무를 ‘정’(MNCV)에게 위임하며, ‘정’은 입주지정일 1개월 전에 건물관리자를 지정한다. 단 ‘정’에 의한 건물관리자의 수임 기간은 2년 이내로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결국 입주민 94%의 동의서를 확보한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단지관리단이 지난 5월 28일 설립됐다. 기존 관리업체 MNCV에 대한 불신이 신속한 단지관리단 조성에 힘을 보탰다는 게 입주민들의 설명이다. 

   
▲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단지관리단이 기존 단지 관리 업체 MNCV 등에 보낸 내용증명/자료=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단지관리단

◆시행사 사일런트모먼트가 선정한 관리업체 MNCV는 페이퍼컴퍼니?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관리업체 MNCV가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입주민 A씨는 “관리비 내역 공개를 거절당하고 의구심이 들어 MNCV에 대해 조사해 봤는데 전화번호, 홈페이지 등 기본적인 회사 정보조차 확인이 어려웠다”면서 “해당 회사의 채용 정보를 바탕으로 주소를 겨우 확인해 직접 찾아가 봤는데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미디어펜이 MNCV의 사무실 주소와 일치하는 건물에 확인 결과, 해당 업체는 건물 입주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MNCV 한 관계자는 “과거 해당 건물에 커뮤니티시설(헬스장)과 주차 관리를 했을 당시 사무실 주소지를 헬스장로 등록해 놨다”면서 “주소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정상적인 사무실 형태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말끝을 흐렸다.

MNCV측은 단지관리단이 발족을 한 뒤, 관리 수임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활동에 돌입하자 단지 관리에 손을 놓은 상태다. 지난 5월부터는 전기·수도·가스 등 공과금을 일체 납부하지 않고 있는가 하면 보안, 시설 관리 인원들도 대부분 철수시켰다.

입주민들은 이로 인해 입주 5개월이 넘도록 헬스장, 키즈카페, 스카이라운지 등 커뮤니티시설을 이용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단지관리단의 입주민 B씨는 “현재 단지의 전기·수도·가스 등의 미납요금이 수천만원에 이른다”면서 “MNCV의 관리비 입금 통장 3개 중 하나의 계좌를 확인한 결과 잔액이 100여만원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단지관리단에 의하면 MNCV가 관리하던 관리비 통장에는 입주시 모든 가구가 미리 납부하는 선수관리비 조차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7월 현재 기준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의 입주율이 약 84%에 달하고, 입주 초기 가구당 약 16만원의 선수관리비를 납부한 점을 고려하면 1억2688만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반론보도]본지는 지난 2019년 7월 23일 자 '[단독]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입주민 뿔났다…관리비 횡령 의혹 관리업체 MNCV 관리종료 통보' 제목의 기사에서 시설관리업체인 MNCV의 관리비 횡령 및 페이퍼컴퍼니 의혹, 관리사무소 무단 점거 사실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주식회사 MNCV 측은 "공인회계 감사단의 외부회계감사보고서를 통해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고, 지난해 기준 매출 11억 7000만원을 세무서에 신고한 바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며, 단지관리단이 정식 단체인지 여부는 법원판결을 받기로 법률대리인 간에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는 입장을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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