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한화·GS·CJ·애경 아시아나 인수전 뛰어들까
'통매각' vs '분리매각' 여부 관심 집중…뚜껑 열려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가 임박한 가운데 당초 인수 후보군으로 떠올랐던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매각 방식을 놓고도 당초 계획대로 ‘통매각’으로 갈지, 부채 상황 등을 감안해 ‘분리매각’으로 갈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SK·롯데·한화·GS·CJ·애경 등이 인수 그룹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매각 참여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그룹은 SK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기 운항 관리 분야 전문가’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 이후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염두에 두고 항공 전문가를 채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기상 관련 대학을 나와 6~8년의 실무 경력을 갖춰야 지원이 가능하고, 미국 연방항공청 공인 운항관리사 자격증을 우대하는 등 지원 조건이 까다로워 아시아나항공 인수팀을 모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업무용 항공기 관리 인원 채용”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와 연관성을 부인했다.

방산분야에 특화된 한화그룹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분류된다. 또 안정적인 항공유 수요가 가능한 GS그룹, 물류기업을 갖고 있는 CJ그룹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그룹 역시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현재 유일하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룹은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이다. 애경은 다른 기업에 비해 자급력이 열세한 편이지만,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공고 후 예비입찰 단계 직전에 인수 후보 기업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기업들의 ‘인수 가능성’ 부인이 실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자칫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위험성이 커 인수를 꺼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9조7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71억원 수준으로 인수 기업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통매각’이 아닌 ‘분리매각’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채권단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통매각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분리매각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통매각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매각 방식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산은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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