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급락했던 전셋값 회복세…전세 매물 부족현상까지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 최고 1억원 이상↑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함께 추가 규제도 있어야"
   
▲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인해 상승세다. 올초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등의 물량 폭탄으로 급락했던 전셋값이 최근 한 두달 사이에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남 일대 주요 재건축 단지의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오르면서 이와 함께 일부지역에서는 전세 물량 부족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전셋값은 2.34% 하락했다. 연초 9510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를 포함해 새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셋값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0.71%) 대비 3배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바꼈다. 6월 초까지 이어진 긴 하락세를 끊고 6월 중순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이달에는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연초 우려된 역전세난이 무색할 정도로 집수리가 잘 된 곳들은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화되고 있어 매물이 부족한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지난달 전셋값 약세를 보이던 강동구 지역도 물량이 많음에도 미세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현재 전셋값이 13억5000만∼14억원으로 지난 5월 12억원 후반에서 최고 1억원 이상 올랐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현재 전셋값이 13억원으로 지난 5월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 전셋값은 현재 13억5000만원,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 76.8㎡ 전셋값은 4억5000만∼5억원, 전용 84㎡는 5억∼6억원으로 연초 헬리오시티 입주 이전 수준의 가격을 완전히 회복했다. 

은마아파트 전용 76.8㎡는 헬리오시티 입주 충격으로 지난 3월 초 3억5000만∼3억8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 전세 역시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으로 7억원대로 내려갔다가 현재 8억5000만∼9억원대 시세를 보이고 있다. 

비강남권에서도 전셋값 상승 전환한 곳은 적지 않았다. 

지난해 말 입주 4년차에 접어들면서 전셋값이 6억원대로 하락했던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는 최근 강세로 돌아섰다. 이 단지의 전용 59.9㎡ 전셋값은 최근 7억∼7억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 전셋값은 연초 입주물량 증가로 6억원대까지 하락했으나 현재는 3억원 오른 9억원을 기록 중이다.

노원구 상계동도 전세 소진 속도가 최근 들어 빨라졌다. 은빛아파트 전용 59.9㎡ 전셋값은 2억2000만∼2억5000만원, 두산아파트 전용 84㎡ 전셋값은 2억8000만∼3억원 수준인데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B씨는 "정부의 규제가 민간에 까지 이르러 집값 안정화에 효력이 있는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환제의 역풍을 대비해 추가적인 보조 장치(추가 규제)들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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