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일 정부의 공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만 경영부문 개선 과제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LH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전체 개선 과제 20개 중 17개 항목을 이행한데 이어 나머지 핵심 쟁점대상 3개 항목도 조합원 동의, 이사회 규정개정 등 노·사간 합의를 마치고 모든 절차를 이행 완료했다.

쟁점이 됐던 3개 항목으로는 성과급을 퇴직금에 산정하는 것을 제외하자는 것과 구조조정 등과 관련한 '구조조정 등 노조 동의 폐지', '고용안정위원회 구조조정 결정권 폐지' 등이다.

특히 성과급은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급여 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퇴직금에서 제외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LH의 입장과 성과급은 금액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매년 받아온 정기 상여금 성격이 강하다는 노조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됐다.

LH 관계자는 "공기업 자산 규모 1위라는 LH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이번 노·사간 합의는 타 공공기관들의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이행에 도화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현황 중간평가를 위한 최종 완료 마감일로 제시한 8월말 보다 앞당겨 모든 후속 조치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합의한 3개 개선과제들은 그 이행을 놓고 공기업 노조에서 강력하게 반발한 것으로, 지난 6월 노·사 합의 때 이 개선과제들은 마무리 하지 못하고 조금 더 논의하기로 했던 민감한 쟁점 사항들이다.

특히 LH는 이미 2009년 10월 출범 직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복리후생 축소, 임금반납 등을 감내한 바 있었고, 특히 2개 대형 노조가 존재해 노․노·사 3자 간의 합의를 이뤄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LH는 경영진들의 전국 순회 설명회, 사장과 양노조위원장이 참여한 2박 3일간 노·사합동 워크숍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방만경영 개선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공기업 최초로 2급 부장급 이상 간부사원들이 매년 부채를 감축하지 못한다면 자신들의 임금인상분을 향후 3년간 반납하겠다고 자발적으로 결의를 하는 등 노·사간 긴밀한 신뢰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켜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현재 LH 금융부채는 101조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105.7조원과 비교해 약 4조원 이상 감소한 수치이며, 통합공사 출범이후 처음으로 보인 감소세다.

이런 추세는 채권발행에도 이어져 지난해에는 6월까지 월평균 약 9000억원을 발행하던 채권 규모가 약 5400억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LH는 부채문제 해결을 위한 'LH 부채시계'도 설치 운영키로 했다. 'LH 부채시계'는 이를 통해 전 직원이 과다한 LH금융부채에 대한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갖고 반드시 부채를 감축해 공기업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현재 본사 1층에 가로 7m, 세로 2m의 부채시계에는 현재 LH의 부채현황이 원단위로 표시된다. 또한 전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내 포탈 메인화면에 동시에 게재해 설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영 사장은 "이번 LH 경영정상화 개선과제 이행 완전 합의는 국민을 위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일을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잘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 직원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부채감축 및 경영체질 개선으로 국민들이 LH의 달라진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중단 없는 개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