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회의 주재 “수출 부진 만회할 길, 국내 소비‧관광 활성화”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정부는 외교적 해결 노력과 함께 단기적‧근본적 대책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며 “성장동력에서 수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길은 국내 소비와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세계경제의 여건이 악화되고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더해져서 우리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한해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 관광객 수는 3000만명에 가까웠던 반면, 방한 관광객 수는 그 절반 수준으로 관광수지 적자가 132억불에 달했다”며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경제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서 휴가철 국내관광 활성화에 집중적인 노력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폐막 일주일을 남긴 광주세계수영선수관대회에도 특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관람을 부탁드린다. 국민들께서 가족과 함께 찾아주신다면 대회 흥행과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체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대외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혁신벤처투자와 창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도별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수년간 1조원 정도였다가 지난해 1조6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16.3% 증가한 1조9000억원으로 최고치를 크게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벤처투자 중에 창업기에 해당하는 7년 이내의 기업투자가 크게 증가해 전체 투자의 74%를 차지한 것도 의미가 크다. 벤처시장에서 모험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며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 수도 1년 만에 세계에서 9개로 3개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질서를 훼손하는 기술패권이 국가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 있어서도 신기술의 혁신창업이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부품‧소재 분야의 혁신산업과 기존 부품소재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더욱 촉진하고자 한다. 이 분야에서도 유니콘 기업과 강소기업들이 출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제2벤처붐 조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도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다”면서 “정부는 지금의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대기업들도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함께 비상한 지원 협력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면서 “국제 분업 체계 속에서 평등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지속해나가기 위해선 산업의 경쟁력 우위 확보가 필수적이란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는 가전, 전자, 반도체, 조선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일본의 절대 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왔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