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차유람(32)이 3쿠션으로 종목을 바꿔 프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종목 변경,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공백 등을 극복하지 못했다.

차유람은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2차 대회 '신한금융투자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LPBA) 64강전(서바이벌)에서 30점을 기록, 4명이 경쟁한 1조 최하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 사진=SBS '모닝와이드' 방송 캡처


차유람의 이날 3쿠션 데뷔전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결혼 전 차유람은 포켓볼 선수로 활약하며 각종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정상급 선수였다.

2015년 6월 이지성 작가와 결혼하면서 큐를 놓고 사실상 은퇴한 차유람은 딸 한나 양을 낳고 육아에 전념해왔다. 최근 프로당구협회(PBA)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선수 복귀 열망을 품게 된 차유람은 약 4년 만에 다시 큐를 잡고 3쿠션에 도전했다. 한 달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지만 훈련에 매진하며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 준비에 집중했다.

그러나 당구대 규격, 타법, 기술 등 모든 면이 포켓볼과는 다른 3쿠션 종목에 아직 적응을 못한데다 오랜 공백기로 인한 부담감 등으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당구 선수로 복귀전이자 3쿠션 데뷔전에서 쓴잔을 들이킨 차유람은 "프로라고 하기에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당구 치시는 분이 보기에 '프로는 다르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승부 근성을 되살려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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