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 값 일주일 새 0.11%포인트 상승…전국 상승률 1위 기록
2017년 자사고 및 특목고 폐지 방침…8·2 부동산 규제에도 집값 상승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8개를 지정 취소한 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우수 학군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수요자들은 정부가 집 값만 상승시키고 있고 '강남 살리기' 정책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주 0.27%를 나타냈다. 일주일 새 0.11%포인트 오르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0.11% 오른 점을 감안하면 강남구는 평균보다 2.5배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 9일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 등 8개 자사고에 대해 지정 취소했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동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자사고 폐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자사고 지정 취소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격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추가 규제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강북권 8개 자사고 지정 취소 방침을 밝히면서 오히려 강남권 쏠림현상,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자녀를 위해 학원을 멀리 보내 비용을 남발하는 것 보다 오히려 강남 아파트를 구매해 대출 이자를 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며 "결국 자사고 폐지는 강남집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현재와 같이 강남권 아파트 값을 폭등시킨 바 있다. 

2017년 교육부의 자사고 및 특목고 폐지 방침으로 서울 강남권에 우수 학군 수요가 몰리면서 8·2 부동산 대책 등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이 폭등했다.

당시 서초e편한세상 전셋값이 한달 새 1억원이나 뛰었고, 래미안대치팰리스도 2억원 이상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학원가가 운집해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 중층은 2017년 10월 매매가 15억5000만원 안팎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교육부의 자사고 및 특목고 폐지 방침이 있는 시기에 맞춰 5000만원 오른 16억원에 거래됐다. 숙명여고, 중앙사대부속고 등이 가까운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5㎡ 중층도 15억~15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후 3000만원이나 올랐었다. 

서울 양천구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번 자사고 폐지 방침으로 인해 학군 중심지역 강남, 대치, 분당, 목동이 최대 수혜지구로 수요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대학입시생 부모들이 많이 몰려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남 집값 상승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불만이 거세질 수 있고 정부가 '강남 살리기' 정책으로 오해 받지 않아야 한다"며 "보다 세밀한 검토와 함께 추가적인 집값 안정화 정책을 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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