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카운트파트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연방안보회의(SCR) 서기에게 강력 항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정 실장은 파트루셰프 서기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정 실장은 이어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 러시아 TU-95 폭격기./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캡쳐

이날 오전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자 정 실장과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은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해 상황을 관리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 1대가 이날 오전 9시9분부터 9시12분까지 약 3분간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이후 오전 9시33분에 독도영공을 두 번째 침범해 9시37분 빠져나가면서 총 두차례에 걸쳐 7분간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이날 오전 6시44분부터 9시56분까지 총 3시간 12분동안 KADIZ 영공을 침범했으며, 이와 별개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독도 영공까지 침범했다.

우리 군은 제주도 서남방 및 동해 NLL 북방에서 군용기들을 포착했을 때부터 F-15K, KF-16 등 우리 공군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추적 및 감시비행과 차단 기동, 경고사격 등 정상적인 대응조치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