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콜로라도 로키스가 오승환 방출 절차에 들어갔다. 지명할당 조치를 함으로써 오승환의 거취가 본격적으로 관심사로 떠올랐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완 투수 오승환을 지명할당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지명할당은 방출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다. 웨이버 공시를 하거나 자유계약으로 풀리게 된다.

오승환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게 돼 지난 17일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며 시즌 내 복귀는 불가능하다. 올해까지 콜로라도와 계약된 오승환은 어차피 시즌 후 자유계약 신분이 되기 때문에 구단은 지명할당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사진=콜로라도 로키스 SNS


오승환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팔꿈치 수술이 잘 되고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돼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는 가정 하에 친정팀 삼성 복귀가 가장 유력하다. 오승환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후 오랜 외국 생활의 고단함을 얘기하며 국내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강력하게 드러낸 바 있다. 삼성으로 복귀해 선수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가장 모양새가 좋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30대 후반의 적지않은 나이에 부상까지 당한 오승환을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 오승환도 국내 복귀를 원한다. 그렇다면 오승환에 대한 보류권을 가진 삼성의 의지가 중요하다. 오승환은 2014년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일본 무대로 진출할 당시 FA가 아니었기에 국내 복귀하면 일단 삼성 선수가 된다.

'끝판대장'으로 불리며 철벽 마무리로 활약해준 오승환이 돌아오면 삼성은 분명 마운드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1982년생인 오승환은 내년이면 만 38세, 한국나이로 39세다. 팔꿈치 수술도 받는다. 마무리를 맡길 수 있는 '건강한 오승환'이라는 보장이 현재는 없다.

오승환은 과거 해외 원정도박과 연루돼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내년 시즌 절반밖에 활용하지 못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그래도 오승환이다.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메이저리그 생활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그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높아짐으로써 삼성 왕조 시대에 '수호신' 역할을 했던 오승환을 그리워하는 삼성 팬들의 설렘지수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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