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폭염과 '마른장마'로 경기지역 저수지 물이 갈수록 말라가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338개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9.8%로 평년(69.8%)의 57% 수준, 지난해(76.8%)의 52% 수준까지 낮아졌는데, 20일 전보다도 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주요 저수지별로는 안성시 마둔 13.0%, 금광 21.2%, 고삼 27.7%, 용인시 이동 28.6%, 파주시 마지 14.7%, 화성시 덕우 43.6% 등이고, 규모가 작은 저수지 중에서는 김포시 성동 5.0%, 양주시 효촌 7.7% 등 10%대 미만의 저수율을 보이는 곳도 있다.

파주시(24.6%), 군포시(28.9%), 안성시(29.3%), 연천군(33.4%), 양주시(39.6%) 등이 40%대를 밑돌고, 특히 저수율 30% 미만 저수지는 안성시 9곳, 파주시와 포천시 각 3곳으로,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갈수록 낮아지는 저수율은 절대적인 강수량 부족 때문이다.

올해 1~7월 중 경기도에 내린 누적강수량은 267㎜로 평년(670㎜)의 39.9%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mm가 적게 내린 것이다.

지난주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평균 강수량은 14.6mm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뭄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농업용수 공급대책을 추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1단계로 저수율 30% 이하 저수지 중 파주 공릉저수지 등 5개 저수지는 하루 2만여t을 하천에서 양수해 채우고 있으며, 파주 대성동마을 등 3개 지역 304ha에도 하천에 양수장비를 설치, 논에 농업용수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

7월 말까지 가뭄이 확산할 경우, 수요조사를 통해 가뭄대책비와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도 국비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다.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 등, 항구적인 가뭄대책사업도 조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파주·연천·고양 등 북부권역 6679ha는 임진강 물을 활용, 임진강수계 농촌용수 공급사업을 오는 2022년까지 종료하고, 여주·이천 등 동부권역 4800ha는 남한강 물을 활용, 백신·점동·북내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을 2025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안성·평택 등 남부권역 2435ha는 평택호 물을 안성 금광·마둔저수지로 끌어올리는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을 2021년 끝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