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린 생수' 사용했다고 '친환경 배송 서비스'라고 홍보...업계서 가장 늦게 '친환경 포장지' 도입, 진정성 의심
   
▲ GS샵이 얼린 생수를 냉매로 활용했다고 친환경 배송 서비스라고 홍보했다./사진=GS홈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플라스틱 쓰레기 등으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이 대두되며 대기업 중심으로 '친환경 포장지'가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체 GS홈쇼핑은 이제서야 친환경 운동에 동참했다. 업계에서 가장 늦게 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한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서비스 브랜드 GS샵은 친환경 택배박스인 '조립형 박스'를 도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조립형 박스'는 비닐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도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포장 마감용으로 사용하는 비닐테이프 대신 100% 전분 접착제가 사용된 종이스티커를 대체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GS샵은 '경주 최부잣집 요석궁 갈비탕'에 화학성분을 포함한 아이스팩 대신, 얼린 생수를 냉매로 활용했다. 얼린 생수를 사용했다고 GS홈쇼핑 측은 '친환경 배송'이라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이번 GS홈쇼핑의 '친환경 포장지' 도입은 업계에서 가장 늦게 시행됐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업계에서 모두 친환경 포장지를 도입하니 어쩔 수 없이 동참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1위인 CJ ENM 오쇼핑부문은 이미 지난 4월 TV홈쇼핑 업계 최초로 100% 종이로 된 친환경 포장재인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 를 도입했다.

'에코테이프리스 박스'는 포장 테이프와 같은 접착제가 전혀 없는 100% 종이로 이뤄진 배송 상자로, 유해물질 배출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기에도 간편하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부터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 부직포 의류 포장재 대신 종이 행거박스, 스티로폼 박스 대신 친환경 소재로 이뤄진 종이 보냉패키지를 도입하며 친환경 포장재 적용에 나서 왔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신선식품 배송에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도입한 친환경 아이스팩은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개발됐으며, 내용물은 재활용 가능한 비닐과 물로만 구성돼 있다. 폐기 시 물을 따라내고 포장지와 내부 비닐을 재활용으로 분리 배출하면 된다. 기존 아이스팩보다 최대 15%가량 냉기 지속력이 향상돼 상품 신선도 및 품질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롯데홈쇼핑은 전했다.

NS홈쇼핑도 지난 6월 테이프가 필요 없는 택배박스인 '날개박스'를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 플라스틱 등의 환경이슈로 유통업체들이 플라스틱 감축 운동이나 친환경 캠페인을 발 빠르게 전개해오고 있는데 GS홈쇼핑이 친환경 캠페인 늦게 동참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지를 개발하다 보니 도입이 늦어졌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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