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예상대로 올 시즌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류현진이 사이영상 자격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 경기 재등판이다. 

현재 11승 2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12승에 도전한다.

그런데 그 다음 등판이 문제다.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오는 8월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가 류현진의 다음 선발 차례다.

이런 일정에 대해 류현진의 팬들은 걱정이 많았다. '쿠어스필드 악몽'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6월 29일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등판한 바 있다. 당시 4이닝 동안 홈런을 3방이나 맞는 등 9피안타 7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이었다. 원래 쿠어스필드에서 약했던 류현진이 악몽을 떨치지 못했다. 그 전까지 1.27이었던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1.83으로 치솟았고 시즌 2패째를 안은 아픔이 있다.

류현진은 쿠어스필드 경기에 통산 5차례 등판해 1승 4패로 부진했고 평균자책점은 9.15(20⅔이닝 21자책점)나 된다. 그냥 약한 정도가 아니라 쿠어스필드 마운드에서는 전혀 다른 투수처럼 못 던졌다.

   
▲ 사진=LA 다저스 SNS


이처럼 쿠어스필드에서 특히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올 시즌 치열하게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이 콜로라도와 원정경기 등판은 피했으면 하는 것이 팬들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로테이션 순서대로'를 외쳤다. 로버츠 감독은 25일 선발투수 로테이션에 대해 "이번 주 2차례 휴식일이 있어서 다가오는 원정경기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간다"고 밝혔다.

25일 홈에서 LA 에인절스와 경기를 치르는 다저스는 이후 원정 6연전에 돌입한다. 26일은 이동일이며 27~29일 워싱턴과 원정 3연전, 30일~8월 1일 콜로라도와 원정 3연전을 잇따라 치른다. 

로버츠 감독의 구상대로 기존 5인 로테이션이 돌아가면 류현진은 27일 워싱턴과의 3연전 첫 경기에 나서고, 8월 1일 콜로라도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류현진은 이번에는 '쿠어스필드 악몽'을 깰 수 있을까. 앞선 등판 때처럼 대량실점하고 무너지기라도 하면 1점대 평균자책점 유지가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사이영상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류현진으로서는 통과해야 할 관문이나 마찬가지다. '코리안 몬스터'는 투수들의 무덤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쿠어스필드에서 승리도 올리고 평균자책점도 관리한다면 류현진은 사이영상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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