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주일간 올스타 브레이크를 가졌던 프로야구가 26일 재개돼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하지만 5경기가 모두 열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전반기 흥행이 부진했던 KBO리그가 후반기 시작부터 '늦장마' 악재를 만났다. 

26일 잠실(KIA-두산)·고척(NC-키움)·수원(LG-kt)·대구(한화-삼성)·부산(SK-부산)에서 후반기 첫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중부지방에는 장맛비가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해 이날 곳곳에 폭우를 쏟아붓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강원도, 충남 북부 등 중부지방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대구, 부산과 돔구장 고척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린다 하더라도 잠실, 수원 경기는 최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비에 젖은 수원구장. /사진='더팩트' 제공


우천 취소가 전혀 달갑잖은 KBO리그다. 

올해는 올스타전도 비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었다. 창원NC파크에서 19일 퓨처스(2군) 올스타전, 20일 메인 올스타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창원 지역에 내린 비로 19, 20일 이틀 연속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아예 취소됐고, 올스타전은 하루 순연돼 21일 열렸다.

그나마 올스타전 자체가 역대급으로 치열한 승부로 펼쳐진데다 선수들의 흥미로운 퍼포먼스, 성공적인 사전 행사 등으로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올스타전으로 끌어올린 열기를 후반기 레이스로 옮겨가야 할텐데, 중부지방이 물폭탄을 맞으면서 경기 취소가 예상되는 것은 분명 악재다.

더군다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올스타전 휴식기가 늘어났다. 예년에는 보통 3연전 한 차례만 거르는 정도였지만 올해는 1주일을 쉬었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이 좀더 경기에 집중하게 하고, 선수들의 여름철 체력관리, 각 팀 재정비 등에 여유를 주기 위해서였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팬들에게는 길게 느껴지는 휴식기이기도 했다. 1주일간 후반기 재개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우천 취소가 허탈할 수밖에 없다.

27일 역시 비가 계속되고, 중부지방은 28일에야 비가 그친다는 예보다. 서울, 수원 경기는 이틀 연속 취소도 예상된다.

전반적인 경기력 저하, 상하위 팀간 뚜렷한 전력 차, 전통적인 인기 구단의 몰락, 스타들의 퇴진 및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관중이 줄어들고 있는 KBO리그. 하늘마저 도와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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