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MBC노동조합이 25일 하루 MBC 광고매출액이 1억4000만원을 기록한 것에 대해 “MBC의 경영 위기가 아니라 생존위기가 닥친 것”이라고 우려했다.

MBC노조는 26일 ‘주저앉아 종말을 기다릴 수는 없다’를 제목으로 성명서를 내고 “임직원 1700명의 지상파 방송사가 6살 이보람 양의 유튜브 방송과 광고 매출이 비슷해졌”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최승호 사장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출석해 ‘과거 정부에서 지상파 방송을 약화시키고 종편을 지원하려고 비상식적인 규제를 가해 지상파 광고 수입이 줄었다’고 말했다”며 “남 탓도 이 정도면 거의 불치병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과거 사장들은 그 모든 악조건을 끼고 2016년까지 흑자를 이어왔다”며 “달라진 건 당신이 사장으로 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뒤 2018년 MBC는 12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수개월간 업무거부와 파업이 이어졌던 2017년보다 두 배나 많은 액수였다. 천문학적 적자 행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 서울 마포구 MBC 사옥 /사진=연합뉴스


주저앉아 종말을 기다릴 수는 없다

어제 하루 MBC 광고매출액이 1억4천만 원을 기록했다. 손이 떨려 아침마다 광고 실적을 확인하기 두려울 정도이다. 임직원 1700명의 지상파 방송사가 6살 이보람 양의 유튜브 방송과 광고 매출이 비슷해졌으니, MBC의 경영 위기가 아니라 생존 위기가 닥친 것이다. 

최승호 사장은 어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출석해 ‘과거 정부에서 지상파 방송을 약화시키고 종편을 지원하려고 비상식적인 규제를 가해 지상파 광고 수입이 줄었다’고 말했다. 남 탓도 이 정도면 거의 불치병 수준이다. 본인이 취임하기 전에는 종편 채널이 없었나? 중간광고 금지가 없었나? 과거 사장들은 그 모든 악조건을 끼고 2016년까지 흑자를 이어왔다. 달라진 건 그리고 당신이 사장으로 왔다는 것이다.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뒤 2018년 MBC는 1,2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개월간 업무거부와 파업이 이어졌던 2017년보다 두 배나 많은 액수였다. 천문학적 적자 행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어젯밤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의 광고 판매율이 1부가 1.4% 2부가 1.7%에 불과했다. 드라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특히 2049 시청률은 일간 베스트 3위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광고 매출이 사실상 전무했다는 것은 MBC 조직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증거이다. 아무도 안 움직인다는 증거이다.  

최승호 사장이 연임을 포기했다는 말이 회사 안팎에서 들린다. 경영에 실패해 떠나는 분을 붙잡을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갈 때 가더라도 회사의 숨통을 끊어놓고 가지는 마시기를 호소한다. 자포자기하며 남은 몇 달을 보내지는 마시기를 호소한다. MBC가 회생할 방법이 왜 없겠는가. 정권 옹위 방송, 정치 선동 방송의 오명에서 벗어날 방법이 왜 없겠는가.

2019년 7월 26일
MBC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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