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주장을 바꾸고 후반기를 맞는다. 손아섭 대신 민병헌이 새 주장으로 롯데 선수들의 리더를 맡게 됐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공필성 감독대행은 주장을 손아섭에서 민병헌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손아섭과 면담한 결과 팀뿐만 아니라 개인 성적까지 부진한 가운데 최근 일련의 상황으로 손아섭의 심적 부담감이 커졌다. 손아섭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공 감독대행은 새 주장 민병헌에 대해서는 "소통 능력과 두산 베어스 시절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주장직을 맡았다. 양상문 전 감독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꾸준한 성적을 낸 손아섭이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해 주장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적임자로 판단했다.

손아섭은 주장으로서 성실하게 선수단을 이끌어왔지만 롯데가 전반기 최하위로 떨어지며 부진이 장기화됐고, 개인 성적마저 뚝 떨어져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손아섭의 전반기 성적은 타율 2할9푼1리(354타수 103안타)에 6홈런 46타점, 출루율 3할6푼5리, 장타율 3할8푼1리였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해온 손아섭에게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전반기 종료 직후 양상문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함으로써 손아섭의 부담감은 더욱 커진 상황. 이에 임시로 지휘봉을 잡게 된 공필성 감독대행이 손아섭의 짐을 덜어주고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주장 교체 결정을 내린 것이다. 롯데는 앞서 코칭스태프도 대폭 개편한 바 있다.

롯데 새 주장이 된 민병헌은 두산에서 FA 자격을 얻어 지난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이적, 올해 롯데에서 두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에서 오래 생활한 것은 아니지만 친화력을 바탕으로 빨리 팀에 적응해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구로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50일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에도 시즌 55경기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207타수 68안타)에 5홈런 26타점, 출루율 4할1푼5리, 장타율 4할7푼8리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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