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아쉬운 팀 타선 탓에 잘 던지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12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1-1 동점 상황에서 교체됐다. 8개의 안타를 맞고 볼넷 1개를 내주며 적잖은 주자를 내보냈으나 돋보이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아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다저스는 1회초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류현진을 힘들게 했던 다저스 내야진의 수비 실책은 이날도 나왔지만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보살 덕에 추가실점을 면하기도 했고 구원투수 조 켈리의 도움도 받았다.

그대로 11승 2패에 머문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만 1.76에서 1.74로 조금 낮췄다. 

   
▲ 사진=LA 다저스 SNS


1회초 다저스 공격에서 1점을 선취해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가볍게 첫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는 2사 후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말을 다시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4회말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앤서니 랜던에게 2루타를 맞은 다음 후안 소토에게는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로 몰렸다. 

위기에서 빛난 류현진이었다. 이후 세 타자를 내리 범타 처리하며 주자들을 제자리에 묶어둔 채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은 또 삼자범퇴. 6회말에도 연속안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2사 후라서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2사 1, 3루에서 커트 스즈키를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류현진이 무실점 퍼레이드를 펼치는 동안 다저스 타선이 1회 이후 긴 침묵에 빠져들었다. 1회초에는 3개의 안타와 볼넷 1개로도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한 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확실하게 기선 제압할 찬스를 놓쳤다. 이후 다저스 타선은 2회부터 7회까지 6이닝 연속 단 한 명의 주자도 나가지 못했다. 워싱턴 선발투수 아니발 산체스에게 2회부터는 꽁꽁 묶였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7회말 아쉽게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도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다음 빅토르 로블레스에게는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2루에서 대타 헤라르도 파라가 다시 번트를 댔는데,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1사 2, 3루가 될 상황이 무사 만루로 변한 아쉬운 장면이었다.

큰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트레이 터너를 3루 땅볼 유도했다.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며 1아웃을 잡았지만 1사 만루 위기는 계속됐다. 고비를 넘지 못한 류현진은 애덤 이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홈 호송구로 2루주자의 홈인은 저지했다는 것.

역전 점수를 내주지 않은 류현진은 2사 1, 2루에서 조 켈리와 교체돼 물러났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103개. 켈리가 후속타를 봉쇄하며 이닝을 마무리해줘 류현진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고 승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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