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신규 상장주들이 최근 동반 강세를 나타내며 좋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조정장 속 훌륭한 대안 투자처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지만, 지금까지 부진의 골이 깊었던 만큼 향후 흐름을 속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존재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규상장주들이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윌링스 거래 시작일부터 공모가 1만 2500원의 2배 수준인 2만 28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결국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태양광 전력변환장치 제조업체인 윌링스는 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대한 기대감에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공모가가 상장 직전부터 상당히 큰 기대를 모았던 종목이다. 

윌링스 상장 하루 전에 기업공개를 실시한 대모 역시 상장 후 이틀간 급등세를 나타냈다. 상장 첫날 공모가인 5200원보다 67.5% 높은 8710원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인 1만 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이틀째 거래일에도 15% 급등했다.

지난 17일 상장한 언어 빅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 주가 흐름도 나쁘지 않다. 상장 당일 공모가인 2만 6000원보다 21.5% 높은 3만 1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플리토 주가는 이후 이틀 간 약세를 나타냈지만 다시 주가가 회복돼 현재 4만원을 넘긴 상태다.

최근 상장된 4개 기업 가운데서는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고평가 논란에 휘말리며 유일하게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공모가가 1만 4300원으로 책정된 에이스토리는 시초가 1만 2900원을 형성한 뒤 첫날 시초가 대비 11% 급락한 1만 1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중국 텐센트 투자 소식 등과 함께 주가가 다소 회복돼 현재는 1만 3000원을 넘긴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다.

올해 내내 흐름이 부진했던 신규상장주들의 선전에 대해 시장 안팎에서는 우선 반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흐름이 지속적인 것인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견해가 많다. 신규상장주들의 경우 워낙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주가가 흘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윌링스의 경우 거래 이틀째인 지난 26일에는 주가가 무려 24% 하락하며 상장 직후의 폭등세를 대부분 반납했다. 같은 날 대모 역시 주가가 18.85%나 빠졌다. 거래 직후의 흐름만으로 신규상장주들의 ‘선전’을 속단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상반기 내내 신규상장 종목들의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에 최근의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최근 약세장이 이어지다 보니 반짝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인지, 추세적으로 신규주들이 돌아서는 것인지 아직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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