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노쇼' 사태 후 '노사과'로 일관해 한국팬들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을텐데, 그가 한국을 떠나 공개적으로 전한 첫 메시지가 "집에 돌아와 좋다"는 것이었다.

호날두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하는 영상을 올리고 "집에 돌아와 좋다(Nice to back home)"는 타이틀을 붙여놓았다.

이날 호날두는 유벤투스 선수단과 함께 한국을 떠나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꽤 긴 기간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으니 좋기도 했을 것이다.

   
▲ 사진='더팩트', 호날두 인스타그램


하지만 호날두는 한국에서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 결장해 계약(45분 이상 출전) 위반을 했고, K리그 선수들에게 결례를 범했고, 팬들을 실망시켰다. 팬사인회에 불참해 팬들을 우롱했으며, 한국팬들과 한국축구를 무시했다.

호날두는 한국을 떠나기 전, 혹은 집에 도착해서라도 최소한 변명 내지 사과를 했어야 했다. 무슨 개인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근육 상태가 안좋아 결장을 결정했다고 대신 변명했지만 팬사인회조차 불참하는 등 정황상 말이 안된다), 어쨌든 계약을 어기고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에 해명이든 사과든 해야 했다.

호날두는 끝까지 한국 팬들을 무시했다. 계약 위반 정도야 자기 용돈 쪼개 위약금으로 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아와 목놓아 이름을 연호하던 팬들이 무리한 일정으로 피곤해진 것도 몰라주고 돌변해 '메시'를 외쳤기 때문에 삐친 것일까.

계약을 위반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호날두는 집에 돌아가 운동을 즐기며 발뻗고 편히 자는데, '날두형'의 배신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 팬들은 무더위 속 잠만 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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