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조선생존기'에서 서지석이 강렬한 첫 등장으로 성공적인 대체 배우 신고식을 치렀다.

2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극본 박민우, 연출 장용우) 11회에서 배우 서지석은 주인공 한정록 역으로 첫 등장, 비장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앞서 '조선생존기'의 한정록 역으로 활약하던 강지환은 지난 9일 A씨와 B씨 등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강지환은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고, 그를 대신해 서지석이 주인공을 맡게 됐다.


   
▲ 사진=TV조선 '조선생존기' 방송 캡처


이날 '조선생존기'에서는 이혜진(경수진)이 한정록(서지석)과 한슬기(박세완)의 도움으로 문정왕후(이경진)의 개복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이 펼쳐졌다.

무예청에서 거칠게 활시위를 당기며 모습을 드러낸 한정록은 과녁에 잘 꽂히지 않는 화살들로 어지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쓰러진 문정왕후의 병을 충수염으로 진단한 뒤, 개복 수술을 주장하다 손가락이 부러진 이혜진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활을 들었던 것. 

문정왕후의 수술을 하지 않으면 곧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정록과 이혜진, 한슬기는 정가익(이재윤)에게 명종(장정연)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가익은 이를 거절했다. "주제넘게 역사에 개입하지 말고"라는 정가익과, "우리가 여기 온 것만으로도 이미 개입한 거지"라는 한정록의 입장이 팽팽하게 부딪히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결국 이혜진은 명종을 직접 찾아가 고서 속 수술 사례를 일일이 들며 설득에 나섰고, 세자빈 한슬기 또한 시아버지 명종에게 "의녀의 진정성만은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고헸다. 고심 끝에 명종은 수술을 허했으나, 문제는 이혜진이 손을 쓸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혜진이 메스를 집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한정록은 도축에 능숙한 임꺽정을 설득해 섭외에 성공했다. 의관 복장으로 변신한 임꺽정은 궁 안으로 입성해 이혜진의 설명을 들은 뒤, 대신들의 격렬한 반대 속에서도 본격적인 수술을 시작했다.

문정왕후의 뺨을 때려 마취 상태를 확인한 이혜진은 임꺽정에게 메스를 건네며 수술 과정을 설명했고, 떨리는 손으로 메스를 쥔 임꺽정은 곧 침착하게 수술을 이어나갔다. 왕후를 붙든 한정록 또한 연신 헛구역질을 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수술실을 지켰다. 이혜진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 하, 개복 후 충수를 자르고 인두로 절개 부위를 지진 뒤 봉합을 이어나가는 세 사람의 수술 장면이 실감 나게 펼쳐졌다.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직후 궁 밖으로 나가야 하는 임꺽정과 남아야 하는 한슬기는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모든 일을 해결한 한정록과 이혜진은 한밤 중 경복궁을 함께 산책하며 수술 동지의 의리를 드러내는 동시에, '구 연인'의 로맨스를 다시금 꽃피우며 묘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혜진의 약혼자 정가익이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무섭게 응시하는 그림자 엔딩으로 극이 강렬하게 마무리됐다.

'조선생존기' 12회는 오늘(28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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